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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디어, K-컬처 넘어 글로벌 영향력 확대… 한국교회, 영적 분별력으로 대응해야

노형석 기자
작성일 2026-05-2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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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OTT 플랫폼과 틱톡을 기반으로 한 고장극 드라마가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으며 중국 미디어의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한류가 개척한 미학과 소셜미디어 전략을 흡수한 중국 콘텐츠는 동아시아 대중문화 지형을 재편하는 새로운 경쟁자로 부상했다. 이에 한국교회는 시대의 변화를 깊이 주목하고 영적인 분별력을 가지고 대응해야 할 때다.

최근 연일 미주에서 들려오는 방탄소년단(BTS)의 놀라운 성과와 칸 영화제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한국 영화 소식에 우리가 주목하는 사이, 아시아와 소셜 미디어에서는 중국 고장극 드라마 <축옥(Pursuit of Jade)>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이러한 인기는 일회적인 현상이 아니다. 한한령으로 한국과 문화적 교류를 단절하고 내실을 다진 중국이 아시아의 초국적 대중문화 특질들을 흡수하고, 텐센트, 아이치이, 유쿠 등 중국 OTT 플랫폼의 화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관심을 끌 만한 콘텐츠를 내놓게 된 것이다.

그동안 중국 드라마(이하 중드)는 아시아 드라마 애호가들 사이에서 주로 유통되었으나, 넷플릭스가 최근 전 세계에 방송하기 시작하면서 한국 드라마(이하 한드)를 통해 아시아 대중문화의 시각적 특성과 감수성에 익숙해진 세계 시청자들이 중드로 시청 범위를 넓히거나 팬심을 이동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중국이 전문성을 쌓은 숏폼 드라마의 화법과 밀도 있는 정서 표현 기술은 화려하고 밀도 높은 중국 고장극 제작에 영향을 미치며, 중국 미디어들은 현재 매우 경쟁력 있는 스펙터클을 대량 생산하고 있다. 이 영상들이 집중력 높은 세로 화면으로 소통하는 틱톡 플랫폼에 올라타고 그 알고리즘의 힘을 입어 놀라운 기세로 글로벌 파급력을 보이고 있다.

영화, 드라마, 예능 등 콘텐츠 생산과 동시에 게임, 메신저, 검색 엔진 등과 연동되는 중국의 거대 복합 미디어 플랫폼들은 방대한 스토리 창고인 웹소설과 글로벌 트렌드 형성에 최적화된 동영상 소셜 미디어인 틱톡을 하부 구조로 갖추고 있다. 또한 수십 년간 형성된 거대한 스튜디오 시스템을 통해 현재 가장 매력적인 장르로 고장극과 코스튬 드라마를 생산하고 있다. 45분 길이 20~40회로 구성된 이 사극들은 현대 글로벌 사회 속에서 중국이 지닌 양가적 의미, 즉 새로운 패권 국가로서 위협적인 행보와 화려하고 풍요로운 역사와 문화를 지닌 문명적 매력 중 후자만을 최적화한 장르이다. 무역사적 과거 속에서 서사가 펼쳐지기 때문에 중국 당국의 개입을 피할 수 있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부담이 없다. 또한 위진남북조시대와 당·송 시대의 문화적 참조물들을 동원하고, 현대 초국적 동아시아 대중문화가 키워온 감수성과 시각 문화, 그리고 한류 창의 산업의 장점들을 흡수하여 최고의 스펙터클을 담은 드라마를 생산하고 있다.

<축옥>은 이러한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는 드라마이다. 중국의 수십만 웹소설 작품 경쟁 속에서 골라진 원작을 숏폼 드라마에서 성공한 감독이 연출했고, 그 결과 진한 감정적 건축의 장면들과 반복해서 볼 수 있는 훌륭한 액션이 일정한 속도로 배치된 훌륭한 서사가 완성되었다. 50년대 할리우드 영화처럼 완전히 계산된 스튜디오 조명 아래 꿈같이 따스한 눈 덮인 마을과 대형 전쟁 장면, 게임이나 만화 화면에서 걸어 나온 듯한 인물들이 화면을 채운다. 악인마저도 완전히 악하지는 않아서, 동아시아 미남의 원형을 구현한 듯한 남자 주인공은 문무를 겸한 송대 귀족이면서 돼지 백정인 여주인공을 사랑하는 상처 입은 남자의 복합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여주인공은 사랑스러울 뿐 아니라 백정의 딸에서 전장의 영웅으로 운명을 개척하는 파워를 지닌 인물로 현대 사회와도 큰 공명을 이룬다. 즉, 단순한 스펙터클만을 추구하지 않고 서사적 긴장, 운명적 사랑, 의리, 배반, 복수, 가족과 공동체에 대한 의무라는 보편적 가치를 쫓는 인물과 스토리를 담고 있다.

고품질 의복 디자인과 거대한 스튜디오가 재현한 시대별 궁전, 거대 저택, 시대성이 드러나는 마을에서 전개되는 고장극의 매력에 많은 글로벌 시청자들이 빠져나오지 못하고 반복 시청하고 있다. 한국 사극보다 크고 화려한 궁정, 대규모 군사가 동원되는 장대한 전장 장면, 수십 년간 갈고 닦은 와이어 액션을 대역 없이 아름다운 배우들이 말 타고 칼과 창을 휘두르며 수행하는 모습은 매력적이다.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인들에게 이 세계는 유사한 발음의 한자어를 접하고, 당과 송대 시구를 대화에 활용하며 붓으로 글자를 쓰는 우아한 문무겸비 귀족들, 제사를 지내고 예를 지키며 바둑을 두고, 충절과 의리, 사랑에 목숨을 거는 익숙한 협의 세계이다.

중국의 OTT들은 <축옥>이 보여주는 서사적, 기술적, 미학적 수준으로 생산된 고장극들과 더불어, 갈등이 심한 한드 현대극들과 대조되는 잔잔한 정서와 애정을 다루는 현대극들도 보유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이를 전 세계로 방송하면서 <축옥>과 같은 성공이 터져 나왔는데, 이는 예외적인 성공으로 보기에는 구조적 조건이 충분히 마련되었다. 2025년 초, 트럼프 정부가 미국에서 틱톡 사용을 단기간 금지했을 때 미국의 틱톡 사용자들은 중국의 소셜네트워크인 샤오홍슈로 몰려갔다. 이를 통해 미국인들은 중국 대도시 일상의 안온함을 매력적으로 접하게 되었고, 중드는 과거보다 훨씬 호기심의 대상이자 경험해볼 만한 콘텐츠가 되었을 것이다.

이러한 중국 미디어의 부상은 한국교회에 새로운 도전 과제를 안겨준다. 세상의 문화적 흐름을 민감하게 파악하는 동시에, 성경적 진리에 기반한 영적 분별력을 강화해야 한다. 복음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세상의 문화와 소통하고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지혜로운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특히, 중국 콘텐츠가 가진 매력적인 서사와 시각적 스펙터클 속에서 자칫 세속적인 가치관이나 비기독교적 세계관이 은연중에 침투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 진리를 굳건히 붙잡고 세상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으며, 오히려 복음의 능력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명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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