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L과 함께 떠난 생존 신장기증인들의 행복여행
생면부지 환자를 살린 18명의 기증인과 가족, 강진에서 생명나눔의 의미 되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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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시 신장기증인 18명과 그 가족 총 28명이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전라남도 강진에서 특별한 여행을 함께했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유재수)와 GKL사회공헌재단(이사장 이재경)이 주최한 “2026 GKL과 함께하는 행복여행”에 참여한 기증인들은 아무런 대가 없이 낯선 환자의 생명을 구한 이들이다. 이들은 강진의 수려한 자연 속에서 자신들의 나눔을 되새기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이번 여행은 지난해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을 대상으로 진행된 행복여행 프로그램을 확대한 것으로, 생존 시 장기기증인의 고귀한 나눔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참여 기증인들 중에는 부부가 모두 신장을 기증한 사례, 국내 최초 모자 신장기증인, 신장과 간, 조혈모세포까지 기증한 최다 생존 시 기증인 등 생명나눔의 다양한 형태가 담겨 있었다.
강진을 방문한 기증인들은 첫날 수국이 만개한 강진수국길축제에서 싱그러운 정취를 느낀 후 고려청자박물관에 들렀다. 박물관에서는 청자 컵 제작 체험에 참여하며 전통 문화를 직접 경험했다. 이어 한국민화뮤지엄을 관람한 후 민화를 직접 그려보며 예술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둘째 날에는 강진의 해안선을 따라 가우도출렁다리를 산책하고 모노레일을 타며 남해의 풍광을 감상했다. 강진군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조만간 프로젝트 공연을 관람한 후 세계모란공원에서 향기로운 정원을 거닐며 여행을 마무리했다.
이번 여행에 참여한 윤정희 씨(61세, 여)는 남편 김상훈 목사(66세, 남)와 함께 신장을 기증한 기증인이다. 윤 씨는 지난 30여 년간 입양 자녀를 포함해 13명의 자녀를 양육하며 사회 활동을 해왔으나, 부부만의 시간을 갖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윤 씨는 “강진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생명나눔의 감동이 다시금 떠오르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상훈·윤정희 씨 부부는 첫 입양 자녀가 폐이식 수술을 앞두었던 2007년과 2009년 각각 신장을 일면식도 없는 환자에게 기증했다. 이후 부부는 무료 공부방을 운영하며 소외된 아이들을 돌보고, 통장 잔고가 남지 않을 때까지 이웃을 돕는 나눔의 삶을 지속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 병원에서 우연히 어린 만성신부전 환자를 보고 신장기증을 결심했던 김민자 씨(70세, 여)는 “오직 환자들의 건강 회복을 바라며 같은 마음으로 생명을 나눈 동반자들과 함께해 참으로 행복했다”며 “생명나눔의 자긍심이 가득 채워지는 여정이었다”고 말했다. 같은 해 신장을 기증한 표정애 씨(74세, 여)는 “기증 후 28년이 흘렀지만 변함없는 응원에 감사하며, 이번 여행으로 충전한 에너지로 장기기증의 가치를 더욱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김동엽 상임이사는 “신장기증이라는 숭고한 나눔 뒤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오랜 세월 이웃의 아픔을 돌본 기증인들과 함께할 수 있어 의미 있다”며 “GKL사회공헌재단의 협력으로 유가족에 이어 생존 시 신장기증인들께도 아름다운 쉼과 회복의 시간을 선물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GKL사회공헌재단과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가 협력하는 “2026 GKL과 함께하는 행복여행”은 재단의 주요 관광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67명의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을 지원한 데 이어, 올해는 생존 시 장기기증인을 포함하도록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두 기관은 오는 10월에도 생면부지 타인의 생명을 살린 기증인들을 위한 추가 여행을 예정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