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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탈락, 한국 축구의 낡은 조직문화 개혁 계기 삼아야

노형석 기자
작성일 2026-07-0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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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경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한류연구센터장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조별 예선을 통과하지 못한 것에 대해, 국민들의 분노가 시대착오적인 조직문화를 지속해 온 축구협회를 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다른 영역의 구태와도 닮았으며, 이번 실패를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대한민국의 낡은 조직문화를 개혁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센터장은 6월 30일,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예선 탈락한 사건을 두고 국민들의 목소리가 소셜미디어뿐 아니라 여러 전문가와 미디어를 통해 터져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패배한 후 자력으로 16강에 오르지 못하게 된 상황에서, 다른 팀의 결과에 일희일비해야 하는 처지에 대해 굴욕감을 느꼈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심지어 다른 나라의 경기 결과로 어부지리하듯 16강에 오르는 것이 창피하니 그냥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의견까지 나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에는 개인의 역량을 넘어서는 투지를 통해 승리를 기대했다면, 이제는 유명 선수들을 보유한 국가대표팀에게 강팀을 만나더라도 최선을 다한 경기, 잘 싸우고 지는 경기를 보여주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태도 변화를 읽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수십 년간 축구는 한국의 근대화 과정을 동반하며 중요한 집단 기억을 형성해왔으며, K팝의 글로벌 영향력 또한 한국과 한국 축구의 상승을 동반하는 즐거운 기호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홍 센터장은 국가대표팀의 기대 이하 성적은 축구 세계에서 늘 있어왔던 일이라며, 독일과 이탈리아가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14억 인구의 중국도 축구에서 존재감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인구 50만의 카보베르데가 예상을 뒤엎고 강팀들과 비기며 경이로운 시선을 받았던 사례를 들었다.

그는 이번 월드컵 조 예선 탈락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에는 과거와 다른 태도 변화가 있다며, 능력이 있음에도 최선을 다하지 못한 상황에 대해 시스템과 책임자들에게 책임을 묻고자 하는 굳은 의지가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들이 느끼는 굴욕감과 창피함은 외부의 시선보다 스스로에 대한 것이기에 더 깊고 강력하다고 분석했다.

축구는 선수 개인기뿐 아니라 팀 안에서의 자율성과 의지, 순간적 판단력, 집단 지성이 중요한 종목으로, 탑다운형 한국식 엘리트 스포츠 시스템으로는 성적을 내기 매우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유소년 때부터 클럽 문화 속에서 선수를 체계적으로 키워내는 선진국 축구나, 자유로운 성장 환경과 디아스포라 선수들의 증가로 새 힘을 보여준 아프리카 팀들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초등학생이 다칠까 봐 마음껏 뛰지 못하고 청소년은 입시 경쟁에 내몰리는 한국에서, 일찍부터 축구를 직업으로 택해 전념하는 엘리트 시스템으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오른 것은 오히려 예외적인 성취이며, 이는 압축 성장에 성공한 대한민국을 매우 닮았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이번 대표팀의 실패 속 축구협회를 향하는 국민들의 분노는 매우 시사적이라고 강조했다.

홍 센터장은 국민들의 지지와 사랑 속에서 열악한 사회 환경을 극복하고 쌓아온 국가대표팀의 객관적인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만든 주범으로 시대착오적 조직문화를 지속해 온 협회를 지목하며 강하게 비판하는 여론을 전했다. 이러한 축구협회의 모습은 한국에서 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용지 복사 부족이라는 어이없는 일로 심각한 갈등을 빚은 시대착오성과도 매우 닮았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경기와 축제는 계속되고 있으며, 한국민들은 우수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일본을 응원하는 '발전'을 경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이번 대회를 통해 놀라운 축구의 세계를 경험하고 있는 미국인들이 '월드컵이 이렇게 즐거운데 여태 우리만 빼고 세계가 이렇게 재미있게 놀았느냐'며 탄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 센터장은 고개 숙인 선수들이 안쓰럽지만, 이번 실패가 개혁의 계기가 되는 것으로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자고 제안했다. 이번 한국 축구의 실패가 선진국으로서의 주도권을 만들어 가는 대한민국의 발목을 잡는 구시대적 조직문화의 남은 영역들을 드러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러한 구시대적 조직문화가 어느 분야에서든 대한민국의 발목을 두 번 다시 잡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개혁을 위한 차갑고 긴 분노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보수 신학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홍 센터장의 주장은 축구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는 일리가 있으나, 이를 한국 사회 전반의 '구시대적 조직문화'와 동일시하며 '개혁'을 위한 '차갑고 긴 분노'를 촉구하는 것은 지나치게 세속적이고 정치적인 접근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성경은 국가와 사회의 질서를 존중할 것을 가르치며, 개인의 책임과 공동체의 화합을 강조한다. 따라서 축구협회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성경적 원리에 입각한 지혜와 사랑으로 접근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또한, '선진국'이라는 개념 자체를 세속적인 성공의 척도로 삼는 것은 기독교적 가치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있다. 진정한 선진국은 물질적 풍요뿐 아니라 영적인 성숙과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추구하는 공동체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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