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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년 만에 문 연 '비밀의 숲', 서울대 안양수목원에서 만난 치유의 봄

노형석 기자
작성일 2026-05-29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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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사진
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계절, 움츠렸던 생명이 기지개를 켜듯 숲은 다시 초록빛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이러한 때, 북적이는 인파 대신 고요한 숲의 품에서 진정한 쉼을 얻고자 하는 이들이 많다. 이러한 갈증을 채워줄 곳으로 서울대학교 안양수목원이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학교 수목원으로 1967년 조성된 이곳은 오랜 기간 연구 및 학술 목적으로 운영되어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었으나, 지난해 58년 만에 전면 개방되며 시민들에게 열린 공간이 되었다. 산림청이 선정한 '2026년에 꼭 가봐야 할 수목원 10선'에 이름을 올린 이곳은 자연형 숲길과 생태 공간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수목원 방문은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안양수목원' 누리집 또는 현장 QR코드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 입장 인원을 제한하여 과도한 혼잡 없이 자연을 보호하면서도 쾌적한 탐방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수목원 안으로 들어서면 인공적인 시설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숲'이라는 인상이 강하게 다가온다. 관악산의 숲길을 그대로 살린 자연형 탐방로는 키 큰 리기다소나무 군락 사이로 이어지며,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와 고요히 휴식을 취하는 이들의 모습이 평온함을 더한다. 이곳은 복잡한 생각들을 내려놓고 온전히 숲과 교감하는 '숲멍'을 경험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탐방로를 따라 걷다 보면 만나는 크고 작은 개천과 물길은 청량한 소리로 귓가를 간지럽히며 몸과 마음의 치유를 돕는다. 넓은 잔디원에서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고, 백 년이 넘은 거대한 나무들이 만들어주는 그늘은 도심 공원과는 비교할 수 없는 깊은 안정감을 선사한다.

특히 '생명의 나무'로 불리는 나무는 1977년 대홍수 속에서도 살아남아 장대한 모습으로 자라난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주며 깊은 울림을 준다. 곳곳에 설치된 식물 안내판은 학술적인 정보를 담고 있어 자연스럽게 숲에 대한 교육적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안양예술공원과 연계하여 방문하면 더욱 풍성한 봄 나들이를 즐길 수 있으며, 대중교통 접근성 또한 뛰어나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천천히 걷고, 바람 소리를 들으며 숲의 시간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서울대학교 안양수목원은 바쁜 일상 속 잠시 숨을 고르며 진정한 쉼을 얻고자 하는 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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