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나눔 의인들의 여주 힐링길
장기기증운동본부, GKL 행복여행 생존기증인 격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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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유재수)는 GKL사회공헌재단(이사장 이재경)의 지원으로 지난 10월 30일부터 31일까지 1박 2일간 경기도 여주 일대에서 생존 시 장기기증인과 가족을 위한 ‘2026 GKL과 함께하는 행복여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본부를 통해 아무런 대가 없이 타인에게 신장이나 간을 기증한 생존 시 장기기증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생존 시 장기기증인 18명과 가족 등 총 30명이 참여했으며, 참가자들은 남한강의 가을 정취 속에서 휴식과 교제의 시간을 보냈다.
이번 여행은 지난 6월 전남 강진에서 진행된 1차 여행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린 생존 시 장기기증인 대상 힐링 프로그램이다. GKL사회공헌재단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협력해 추진하는 ‘GKL과 함께하는 행복여행’은 관광을 통한 사회공헌 사업의 하나로 진행되고 있다.
여행에 참여한 김미분 씨는 오랜 기간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도와온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GKL 이웃사랑실천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수상 1년 만에 다시 GKL사회공헌재단이 마련한 나눔의 자리에 함께했다. 특히 이번 여정에는 김 씨처럼 일면식도 없는 환자를 위해 장기를 기증한 이들이 동행해 의미를 더했다.
참가자들은 첫날 ‘여주도자문화센터’를 찾아 도예 체험에 참여했다. 흙을 빚으며 작품을 만드는 과정 속에서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생명나눔 이후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전통 돛단배인 황포돛배에 올라 남한강 물길을 따라 이동하며 붉게 물든 가을 풍경을 감상했다.
이후에는 ‘황학산수목원’에서 숲의 소리를 들으며 걷는 사운드워킹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쉬게 했고, 저녁에는 불빛이 비친 남한강 출렁다리를 함께 걸으며 하루 일정을 마무리했다. 둘째 날에는 ‘명성황후 생가’를 방문해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들은 뒤 다도 체험을 하며 1박 2일의 여정을 마쳤다.
김미분 씨는 “신장을 나눈 지 20년이 지났는데, 같은 길을 걸어온 기증인들과 함께 남한강을 걸으니 ‘참 잘 살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신장 하나를 나누고도 건강하고 활기차게 살아가는 기증인들의 모습을 통해 더 많은 분들이 장기기증에 용기를 얻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2000년 11월 16일 한 가장에게 신장을 기증한 황재성 씨도 소감을 전했다. 황 씨는 “물 한 잔을 마음껏 마시는 것이 소원이라던 신장병 환자가 제 신장을 이식받은 다음 날부터 시원하게 물을 마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큰 기쁨을 느꼈다”며 “기증 후에도 건강하게 지내고 있고, 많은 분들의 응원과 사랑이 담긴 여행에 참여할 수 있어 생명나눔의 기쁨이 지금도 제 삶에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김동엽 상임이사는 “생면부지의 환자에게 생명을 나누고도 오랜 세월 묵묵히 이웃을 돌봐 온 기증인들과 함께한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생존 시 장기기증인들에게 따뜻한 여행을 선물해 준 GKL사회공헌재단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GKL사회공헌재단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67명을 대상으로 행복여행을 진행했다. 올해는 지원 대상을 생존 시 장기기증인으로 넓혔으며, 이번 여주 여행은 해당 사업의 네 번째 일정으로 마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