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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보훈의 달, 순국선열의 희생을 기억하며 국립서울현충원을 찾다

노형석 기자
작성일 2026-07-0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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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사진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군인 가족과 국가유공자인 할아버지 덕분에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의미를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는 한 시민이 6월 25일을 맞아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했다.

지하철 4·9호선 동작역 4번 출구에서 도보로 이동하면 현충원 동문에 도착할 수 있다. 현충원은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하며, 이른 시간에도 많은 방문객이 찾아왔다.

동문으로 들어서면 가장 가까운 호국전시관으로 향할 수 있다. 입구에는 QR 코드를 통해 음성 해설을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어 단체 방문객이 아니더라도 해설을 들을 수 있다. 6월 25일부터 7월 27일까지 진행되는 '6·25 전쟁영웅에게 보내는 감사 편지' 이벤트에 참여한 후 본격적인 전시 관람이 시작되었다.

호국전시관 1층과 2층에는 대한제국기부터 광복까지 나라를 되찾기 위한 민족의 투쟁 과정이 상세히 전시되어 있었다. '해독하라, 독립군 암호'와 같은 체험형 전시를 통해 독립운동가들이 사용했던 암호 방식을 퀴즈 형식으로 풀어볼 수 있었다. 이러한 체험은 독립운동가들의 절박함을 느끼게 하며, 현재 누리는 자유와 평화가 수많은 선열의 희생으로 이루어졌음을 다시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유품전시관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의 활동이 자세히 소개되었다. 6·25 전쟁 전사자 16만 명 중 아직 수습되지 못한 13만 2000명,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2만 9000여 명의 통계를 보며, 그들을 기다렸을 가족들의 슬픔과 희생된 전사자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전시관을 나와 현충지 쪽으로 걸어가자 푸른 잔디 위에 회색 비석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한쪽에는 초등학생이 쓴 '부를 수 없는 영웅께'라는 제목의 시가 걸려 있었다. "자신의 이름을 잃는 것보다 나라를 잃지 않는 것이 더 절실했던 당신의 생각과 행동이 대한민국의 오늘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라는 구절을 읽으며 귀한 희생에 대한 감사함을 느꼈다.

현충지를 지나는 길에는 체험학습을 나온 아이들이 도란도란 앉아 있는 모습도 보였다. 현충탑으로 향하는 길에는 1967년에 완공된 현충탑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충의와 위훈을 상징한다고 안내되어 있었다. 탑 근처에는 참배 방법을 모르는 방문객을 위한 '음성안내 자율참배기'도 마련되어 있었다.

현충탑 옆에는 유공자와 그 배우자의 위패를 함께 모신 부부위패 봉안관이 있었고, 조금 더 걸어가면 이름을 끝내 찾지 못한 5800여 위의 무명용사들이 잠든 무명용사 봉안관이 나왔다. 봉안관 앞에서 참배한 후 동문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안내문 속 이야기들을 확인하며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올해 현충일 추념사에서 "선열들의 정신을 기리며 합당한 예우를 다하는 것은 살아있는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역사적·사회적 책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독립유공자 유족 보상 범위 확대, 고령·저소득 참전유공자 배우자 생계지원금 지급 등 보훈 정책을 실질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유해발굴감식단은 이름 없는 전사자들을 계속해서 찾아 조국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고 있다.

국립서울현충원은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이곳을 둘러보며 평범한 일상이 당연하게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크게 느꼈다. 전시관의 기록과 유품, 묘역과 현충탑을 거닐며 마주한 수많은 이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함을 마음 깊이 새길 수 있었다. 호국보훈은 특별한 기념일이나 행사가 아니라,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문객은 동작역 8번 출구와 바로 연결되며, 원내 셔틀버스도 운행되어 넓은 부지를 부담 없이 둘러볼 수 있다. 6월이 아니더라도 언제든 현충원을 찾아 역사를 돌아보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져볼 것을 권하고 싶다.

하지만 보수 신학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가를 위한 헌신과 희생을 기리는 것은 기독교 신앙의 중요한 가치 중 하나로 여겨지지만, 특정 정치적 기념일이나 행사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과 병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국가를 위한 희생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자칫 개인의 희생만을 부각하거나, 국가주의적 경향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진정한 보훈은 개인의 희생을 넘어, 공동체 전체의 화합과 평화를 추구하며, 특히 전쟁의 아픔을 겪은 이들에게는 하나님의 위로와 치유가 임하도록 기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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