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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에서 만난 치유와 예술, 공예주간의 감동

노형석 기자
작성일 2026-06-2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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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물조물 흙을 만지며 도심 속에서 특별한 치유와 예술적 경험을 나눌 수 있는 '2026 공예주간'이 열렸다. 지난 6월 17일, 여의도 더현대 서울 CH1985 스튜디오 A에서는 도예가 맹욱재 작가의 지도 아래 생애 첫 도자 합 만들기에 도전하는 참가자들의 열정으로 가득했다.

9회를 맞이하는 공예주간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이 주관하는 국내 대표 공예 축제로, 6월 19일부터 28일까지 전국 공방, 갤러리, 미술관 등에서 다채로운 공예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발견하는 열흘간의 여정이다.

참가자들은 맹욱재 작가의 시연을 보며 점토판으로 합의 몸체를 만들고, 섬세한 손길로 형태를 잡으며 몰입의 시간을 가졌다. 흙을 다듬고 뚜껑과 몸체를 맞추는 과정은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했지만, 그 과정 자체가 자연스러운 힐링으로 이어졌다. 마무리 단계에서는 각자의 개성을 담아 토끼와 고양이 인형을 채색하며 소중한 사람들을 떠올리는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

맹욱재 작가는 고양이와 토끼를 작업 소재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고양이는 사람들과 함께 사는 대표적인 동물이자, 토끼는 약하지만 친근하게 활용되는 동물”이라며, “그런 친근한 생활 속 모습을 함께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어린 시절 문경의 자연 속에서 보낸 경험이 자연과 생명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고 덧붙였다.

맹 작가는 공예에 대한 대중의 인식 격차와 도자 오브제 시장의 한계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일반인들은 공예를 예술로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많고, 생활 자기를 비싸다고 여기는 시각이 있다”며, “해외에서는 수집가들이 작가를 잘 발굴하고 지원하지만, 우리나라 도자는 ‘생활 자기’라는 인식이 강해 도자 오브제 시장이 충분히 넓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맹 작가는 공예주간과 같은 행사를 통해 많은 사람이 공예와 가까워진다면 앞으로는 분명 달라질 것이라는 희망을 놓지 않았다.

한편, 2026 공예주간의 거점 도시인 부여에서는 '공예로 머무는 부여'를 주제로 다양한 전시, 체험, 마켓 프로그램이 열리며, 전국 200여 개 참여처에서도 다채로운 공예 이벤트가 동시에 진행된다.

이처럼 공예주간은 흙이라는 자연의 재료를 통해 인간의 내면을 치유하고, 예술적 감성을 일깨우며, 공동체와의 따뜻한 교감을 나누는 귀한 시간이 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공예 체험을 넘어, 삶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하는 영적인 여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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