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심서

HOME오피니언목양심서 


환난날에 부르는 노래

페이지 정보

월드미션 기자 작성일23-10-23 12:27

본문

f6b71399ddf3ddcc89853a52a23d37a8_1679878574_9166.JPG

필자는 요즘에 어떤 노래를 자주 많이 부르는가 생각해 본다. 머릿속을 맴도는 노래소리, 노래 가사, 노래 가락은 무엇인가? 대중가요인가? 영어 팝송인가? 프랑스 샹송인가? 하박국은 환난날을 목전에 두고 노래를 부른다. 창자가 흔들리고 입술이 떨리는 환난날이다. 31절에 시기오놋이라는 표현이 있는 것으로 보아 열정적으로 빠른 리듬과 감정을 넣어 긴박감을 가지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죽기 직전의 상황인데 노래를 부른다는 것도 황당한데 노래의 내용 

을 알고 보면 더욱 황당하다.

첫째로 아무 열매가 없음에도 감사하였다.

17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무화과 나무, 포도나무, 감람나무는 이스라엘 상징하는 나무로, 열매가 없다는 것은 땅이 황폐화 되어서 농작물을 못거두는 상태인 것을 말하고 있다. 사람들도 먹을 것이 부족한 판에 가축을 먹이기는 더욱 힘들을 것이기에 가축을 잡아먹으니 우리에는 양과 소도 없게 되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과연 감사할 수 있을까? 나의 마음 상태는 어떨까? 나의 믿음은 온전히 설 수 있을까?

나 헌신했어요, 충성했어요, 순전하고 정직했어요~ 그런데 왜 자녀들은 이 모양입니까? 건강 잃어버렸어요~ 물질도 없어요

이렇게 하나님을 원망하고 계시지는 않았을까? 그런데 하박국은 환난 날에 감사의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이다. 순전하고 정직하여 악에서 떠난 자였던 욥이 갑작스러운 시련을 당하여 30년 동안 고통 가운데 지냈지만 끝까지 하나님을 배반하지 않았던 것처럼.

욥은 욥기서 2310절을 통해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 같이 나오리라

주님, 무화과 포도나무 감람나무 열매가 없어도, 소와 양이 없어도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십니다라며 고백하며 감사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로 구원되신 하나님으로 감사하였다.

18절을 보면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무화과 포도나무 감람나무 열매가 없고, 소와 양이 없으면 누구라도 실망하고 좌절할 것이다. 필자는 신학교 시절 예수님 믿는 것도 모자라 신학교에 갔다면서 믿지 않는 부모님으로부터 집에서 쫓겨났던 적이 있다. 교회 교역자실에서 1년 여 간 살면서 가장 힘들던 것은 옷을 빨래하는 일이었다. 겉옷은 계절에 한번 빨고, 속옷은 일주일에 한번 빨았는데 속옷이나 양말을 교회 화장실에서 빨래할 때 청년들이 쳐다보곤 했다. 그래도 하나님께 감사했고 가정 복음화를 위해 기도했다. “부모님을 구원하여 주소서. 형과 누나들을 구원하여 주소서.”

어느 날 하루종일 굶어서 배가 고픈데 주머니에 돈이 하나도 없었다. 은행카드에도 돈이 없었다. 교회 부엌에 늘 잔밥과 잔반찬이 있는데, 그날 따라 아무것도 없었고 먹을 것이 아무것도 없던 그날, 나는 하나님을 울면서 원망하기 시작했다. “하나님! 나 이렇게 불평도 하지 않고 늘 감사하면서 꾹꾹 참고 충성하는데 먹을 것도 안 주십니까? 배고파요. 하나님.”

그런데 그날 이후로 가족 가운데 변화가 있었다. 결국 부모님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고 형, 누나들, 모두가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가족 모두가 구원의 하나님을 만나게 된 것이다.

셋째로 힘 되신 하나님께 감사하였습니다

19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를 나의 높은 곳으로 다니게 하리로다 이 노래는 지휘하는 사람을 위하여 내 수금에 맞춘 것이니라

은 히브리어로 하일’, 헬라어로 뒤나미스로 능력, 권능, 강력한 힘을 말한다. 하박국은 바벨론이 쳐들어오는 환난날에도 감사의 노래를 부른 것이다.

나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무엇인지 돌아보았다. ? 건강? 아내? 자녀들? 나에게 큰 물질이 있으면 무엇을 할지 생각해 보았다. 아파트를 살까? 건강 관리를 위해 사용할까? 그런데 결국 그 큰 힘 모두가 여호와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것이다. 사람을 통해서 오기도 하고, 환경을 통해서 오기도 한다. 그러니 사람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하여야 하는 것이다.

이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은 어려움 당할 때, 환난이 닥칠 때 무엇을 해야 할까? 우리는 지금 어떤 노래를 자주 많이 부를까? 우리의 머릿속을 맴도는 노래소리, 노래가사, 노래 가락은 무엇인가? 어려움의 연속인 나날에도 아무 열매 없어도 감사하며 구원의 하나님께 감사하고 힘이 되신 하나님께 감사하시기를 소망한다.

김범규 목사

주소망교회 담임

SNS 공유하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8건 1 페이지
목양심서 목록
  • 애굽에서의 야곱 가족 (출 1:1~7)  
  • 2023-11-14 08:05:17   67회       
  • 가족이 무엇일까요? 내가 어릴 적 초등학교 책에서는 조부모-부모-자녀, 이렇게 3대를 한 가족의 형태로 소개했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세월이 흐르면서 부모-자녀를 가족으로 소개하더니 요즘에는 1인 가족이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합니다.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아가는 사람들이 …
  • 환난날에 부르는 노래  
  • 2023-10-23 12:27:10   131회       
  • 필자는 요즘에 어떤 노래를 자주 많이 부르는가 생각해 본다. 머릿속을 맴도는 노래소리, 노래 가사, 노래 가락은 무엇인가? 대중가요인가? 영어 팝송인가? 프랑스 샹송인가? 하박국은 환난날을 목전에 두고 노래를 부른다. 창자가 흔들리고 입술이 떨리는 환난날이다. 3장 1…
  • 값비싼 향유를 예수님께 부은 여인  
  • 2023-09-25 14:08:02   160회       
  • 예수님은 마지막 일주일간의 공생애 사역 가운데 종말 심판에 대하여 여러 차례 말씀하셨습니다. 종말에는 창조이래. 전무후무한 대환난이 닥친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성도들은 환난의 날을 감해서라도 구원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럼 이러한 종말의 때에 본받을 만한 신앙의 모습은…
  • 어떻게 성경을 읽을 것인가?  
  • 2023-08-21 13:29:06   201회       
  • 성도들이 설교에 은혜를 받았다고 할 때 가슴 뿌듯함을 느낀다. 반대로 설교 시간에 성도들이 졸거나 설교하다가 말문이 막히고 설교가 삼천포로 빠지면 깊은 좌절감을 느낀다. 요즘은 유투브로 다양한 설교들을 들을 수 있다. 직접 유명 목사님의 교회까지 찾아갈 필요가 없다. …
  • 더 이상 원만이 형처럼 살지 않을래요  
  • 2023-07-25 15:37:16   218회       
  • 예수님 부활 후 50일이 지나 오순절에 성령님이 강림하십니다. 급하고 강한 바람처럼, 불의 혀가 갈라지는 듯한 역사 하심으로…. 예수님의 수제자 베드로가 말씀을 선포할 때는 사람들이 마음에 찔려 ‘어찌할꼬’ 하면서 회개하였고 하루에 5천 명씩이나 세례를 받았습니다. 초…
  • 행복과 불행 사이에서  
  • 2023-06-24 16:05:25   249회       
  • 군대 입대하면 먼저 대개 식사 당번을 합니다. 그러면 고참이 식사하기 전에 국을 뒤져 고기를 먼저 먹고 나서 고참들에게 배식을 합니다. 그 고기 먹던 시절이 그립다고 제대를 안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지금 애굽에 있을 때가 좋았었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이 바로 그런…
  • <오늘 나의 소망은?>  
  • 2023-04-20 12:53:05   311회       
  • 제 아내의 할아버지는 100세에 소천하셨다. 87세 이후로 10여 년 간을 종종 뵈었고 그 때마다 할아버지는 성경책 맨 앞 페이지를 나에게 보여주셨다. 거기에는 숫자가 1부터 100까지 씌어져 있었고 도장이 스무번 정도 찍혀져 있었다. 할아버지는 자신 인생의 마지막 소…
  • <나는 행복한가?>  
  • 2023-03-27 09:56:31   339회       
  • 아프리카에서 약 20여년간 거주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아프리카 사람들은 재정적으로는 선진국보다 부족한 것이 많음에도 여유롭고 밝은 표정으로 살아갑니다. 행복은 '누가 얼마나 많이 가졌는가?’ 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지요 만약 그렇다면 언제나 월세보다 전세, 전세보다…
게시물 검색
Category
Facebook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