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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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에 전광훈 목사가 선출됐다.
당선 이전과 이후에 걱정의 소리가 높아졌다. 한기총을 정치화 하려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전광훈 목사가 대표회장이 된 이후 광속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당선 다음날 한기총 공청회를 통해 한기총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고 그 다음날은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권태진 목사)와 통합을 선언하기도 했다.
그 이후에도 다양한 일들을 벌리더니 취임식은 장충체육관에서 모이는 그동안 한기총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어찌됐든 일을 진행한다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닐 것이다. 그동안 한기총이 정체되어 있다는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나왔고 강하게 무언가를 밀어붙인다는 것은 한기총의 정체성을 결정짓는데 중요한 일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이 과연 연합을 위한 일인가에 대해서는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전광훈 목사가 한기총 대표회장이 되면서 그동안 한국교회 전체가 함께 움직이던 ‘3·1운동100년한국교회기념대회’에 참가를 하지 않고 독자적인 행사를 진행하겠다는 전언이 들렸다. 다분이 정치적인 생각이 많은 전 대표회장에게 있어 정치적 요소가 없는 ‘3·1운동100년한국교회기념대회’은 개인적인 이념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으로 결정된 사안일 수 있다.
물론 이런 판단을 틀렸다고는 할 수 없다. 개인의 정치적 성향을 나타내는 것은 자유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정치적 성향을 연합기관 내에서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다는 것에 있다.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가한 이들은 이것이 한국기독교를 대표하는 한기총 대표회장 취임식인지 한 정당의 전당대회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정치적 색채가 강했다고 평가했다.
어떤 이들은 연합은 ‘내려놓음’이라고 했다. 자기 주장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가장 현명한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연합의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전광훈 목사의 행동은 자신의 옳고 그름을 떠나 연합의 자세에는 한걸음 뒤로 물러서 있다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방향이라고 할찌라도 모든 이들의 의견이 충족될 때 연합운동을 성립될 수 있다. 만약에 그 방향이 옳다고 생각된다면 시간이 들더라도 하나 하나 설득하는 작업을 해야 반발을 없앨 수 있다.
어느 때보다 ‘연합과 일치’에 대한 기대가 높은 시기다. ‘우리끼리’라는 단어에 머물러서는 ‘연합’을 이루어 낼 수 없다. 어떤 문제든 그 ‘가치’를 ‘함께’ 할 수 있을 때 ‘연합’은 이루어질 수 있다.
100년 전 3·1운동으로 민족이 하나될 때도 민족의 등을 돌린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100년이 흐른 지금 우리는 교회도 하나되지 못한 채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