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질된 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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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미션 기자 작성일22-11-15 12:26본문
지난 10월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로 인해 수많은 희생자들이 발생했다. 먼저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
세월호 이후 최대의 참사로 기록된 이번 사고는 단순히 할러윈데이에 이태원에 놀러간 사람들의 잘못이라고만 표현 할 수 없는 사고이고 특히 인재(人災)라는 점에서 그저 아파만 할 수 없는 사고이기도 하다.
지난 2001년에 어떤 연예인들의 공연 당시 30명이 압사사고를 겪은 적이 있었고 2005년에도 경북 상주에서 진행된 행사에서도 11명이 압사사고를 당한 사건이 있었다.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는 이유는 대비책이 마련되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이제 아파하고 슬퍼하는 시기를 넘어 국민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 이 참사가 왜 일어났는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지고 이에 대한 문책도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다시는 이런 슬픔이 이 사회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만들어가는데 모든 사회 구성원들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번 참사가 ‘할로윈데이’라는 여전히 우리 정성에 아직까지도 생소한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좁은 골목길에서 발생한 사건이라는 점에서 돌아볼 필요가 있다.
‘할로윈데이’가 가톨릭에서 천국에 있는 모든 성인을 기리는 축일인 ‘모든 성인 대축일(Sollemnitas Omnium Sanctorum)’ 또는 ‘만성절(萬聖節)’인 11월 1일 하루 전인 10월 마지막 밤을 귀신이나 주술 등의 신비주의와 연관시킨 것을 기원한다는 점은 다소 반 기독교적인 행사라고도 지적한다.
서양에서 시작된 많은 축제들이 기독교 행사에서 전승되었고 자본주의 경제론과 만나 변질되면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허다하다. 할로윈데이도 그렇지만 ‘성탄절’은 상업화되면서 변질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아직 덜하지만 ‘추수감사절’이나 ‘부활절’마저 이미 상업화되어 기존의 전통적 의미가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이유는 교회가 교회의 절기를 제대로 세상에 보급하는 것이 아니라 상업화의 물결 속에 교회절기를 세속화시키는 것이다. 교회는 교회절기를 세상에 알리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일을 계속해야 하지만 교회의 절기가 인간들의 축제로 전락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번 참사가 교회의 절기가 변질되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말해서는 안되겠지만 교회 역시 올바른 문화를 세상에 전할 사명을 가지고 있다.
무분별하게 즐기는 문화에서 정도를 지키고 의미를 되새기는 문화를 만드는 것은 단순히 사회의 역할이 아닌 바로 교회의 역할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 건전한 기독교 문화가 사회에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며 결국 그 문화를 통해 복음이 증거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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