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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500주년, 그 이후를 생각하다
이효상 원장(한국교회건강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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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중앙신문 기자 작성일19-06-28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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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는 안된다”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한국교회에도 이구동성 구호로 무성하다. 그런데 아쉽고 안타깝게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종교개혁에 교회개혁이 없다.

중세교회의 타락이었던 성지순례, 면죄부판매, 죽은 자를 위한 추모미사, 성물숭배, 종교적 고행행위 등이 전염병처럼 이어지고 있다. 종교개혁을 빙자해 기념메달을 만들어 팔고, 기념 세미나를 여는 등 500주년이라는 이름으로 행사들을 연다. 그 어디에도 담론만 무성하지 한국교회가 처한 위기의 실타래를 풀려는 의지는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고 아무런 감흥도 울림도 없음은 언론 홍보용 행사는 아니었는지, 언제부터 그렇게 종교개혁에 열심을 내었는지, 앞으로 어떻게 그 정신을 이어 갈 것인지 묻게 된다.

이렇게 종교개혁 500주년이 이렇게 단회적 이벤트로 끝낼 것인가? 모먼텀이 되고 있는가? 다시 500년을 도모할 생각을 가지고 있기는 한 것일까? 아니 500년이 멀다면 향후 50년, 100년의 청사진을 가지고 준비하는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일부 교단장을 중심으로 빅텐트를 치겠다고 하는 것은 진정 한국교회를 위한 빅텐트가 될것인가? 아니면 정치적 이합집산을 도모하는 또 하나의 분열이 될 것인가?

교회는 덩치로 이야기하는 곳이 아니다. 덩치는 큰데도 지금의 개신교는 한국사회의 주류종교로서 그 방향과 역할을 감당하지 못해 대사회적 영향력은 사라지고 있다. 교회는 교회다울 때 영향력이 있다. 종교개혁에 있어 사실 교회가 교회다움을 회복하는 길만큼 지름길은 없다. 종교개혁의 메시지가 난무하고 있지만 진정 교회를 교회답게 하고, 복음을 복음답게 하는 복음적이고 개혁적인 메시지를 찾기가 쉽지 않다. 설사 있다 하더라도 목회현장에서 지속적으로 그 정신을 적용하고 날마다 개혁하는 교회로 나가려는 의지는 더 없어 보인다. 여러 목회자들을 꾸준히 만나보면 목회현장에 대한 실망과 좌절이 생각 외로 크다. 교회가 분열과 상처로 주저앉은 상황이다.

종교개혁의 시발점은 ‘프로테스탄트’로 일컬어지는 새로운 사람들의 출현이다. 이들은 영적인 갈증과 욕구를 지니고 있었기에 습관적인 가르침이나 형식적인 관계를 통하여 안주하기를 거부하고 하나님과의 직접적인 관계를 허용하는 새로운 방식을 요구한 것이다. 이런 프로테스탄트로 일컬어지는 사람들의 모험적인 삶의 행태가 거대한 전통을 거부하고 형식적이 되어가는 신앙과 신앙인들의 가슴에 불을 지른 것이다.

종교개혁의 정신은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개혁의 정신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는 한국교회는 한국사회로부터 외면을 당하면서 몰락해가고 있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현실을 냉철히 통찰하여 베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는 회개와 더불어 오로지 하나님의 영광, 말씀 중심의 복음신앙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그 회개의 목소리와 함께 말씀의 실천으로 돌아가는 것 말고 사실 다른 해답이 없다. 내적으로 오로지 하나님의 영광, 말씀 중심의 복음신앙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자성과 회개의 소리가 그립다.

이렇게 진리와 믿음을 향한 그 정신을 루터는 신학이 아니라 그것을 호흡하는 사람들의 심장에 이미 존재했던 것을 발견한 것이다. 루터는 바로 거기에서 참된 교회의 미래를 보았고 눈에 보이는 중세 제도적 교회가 아니라 말씀중심의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주장하면서 종교개혁의 길을 걸었던 것이다.

종교 개혁자들의 <오직 성경, 오직 은혜, 오직 믿음, 오직 예수, 오직 하나님 앞에서>라는 다섯 가지 정신이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게 현재진행형으로 적용하는 한국교회가 되기를 기도드린다. 그렇게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아골 골짜기로 십자가를 지고 가는 개혁자들, 프로테스탄트들이 출현해야 한다.

그러나 외적으로 추락한 교회의 이미지를 회복할 길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 그래도 사회는 교회와 크리스천에게 기대하는 바가 분명 있다. 교회는 이런 세상의 소리에 민감하게 귀를 기울이고 돌아보아야 한다. 이는 교회가 세상에 속해있어서가 아니라 주님의 명령대로 살고, 세상 사람들을 잘 섬기기 위해서이다.

지금 타종교는 정책적으로 차세대 인물들을 키우고 사회와 소통하는 지도자를 만드는 데 열심이다. 그러나 개신교는 아직도 쉰세대 어르신들이 그 영향력을 주님이 오실 때까지 누리려는 허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교회세습과 대형교회의 천민 자본주의화로 공교회성을 훼손하고 사교회화하는 행위는 건강한 교회로 나가기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할 과제이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다음세대를 이끌 교회의 지도자가 있는가? 이다. 우리는 우리끼리 친목회나 하면서 자리다툼에 빠져 우물안 개구리로 만족하고 도토리 키 재기로 세월을 보내고 있다.

결국은 사람이다. 한국교회를 이끌 차세대 인재가 있는가? 모이주고 키우는 양계장에서 독수리가 나오지는 않는다. 향후 한국사회와 한국교회의 20년, 30년을 이끌 40대지도자, 50대지도자를 준비하고 있는가? 지금 이대로 더 추락할 것인가?

얼마 전 ‘시사저널’ 잡지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사회에 영향력을 준 종교지도자로 개신교에서는 지난 10년간 조용기 목사와 한경직 목사 두 분이 나왔다. 그 이후 뚜렷한 지도자가 없다. 이렇듯 지도자가 나지 않는 한 교회의 번창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앞으로 한국교회는 영웅도 가고 장수도 가고 이제는 남이 먹여주는 젖으로만 자랄 시기는 지났다. 반대로 남을 먹이고 남을 기를 만한 장성한 지도자가 나와야 할 시점이다.

사회를 선도하는 교회로 거듭날 것인가? 하는 문제는 개혁자들의 정신을 가진 새로운 인물, 프로테스탄트의 출현에 달려있다. 그가 바로 당신이다. 바로 자신부터 개혁을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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