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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의의 저울이 기우는 시대, 교회의 파수꾼적 사명을 되새기며

월드미션신문 기자
작성일 2026-06-1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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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단순히 행정적 실수를 넘어, 우리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대의 민주주의와 공적 신뢰에 깊은 균열을 야기한 중차대한 사건이다. 국민의 신성한 참정권이 일부 지역에서 원천적으로 봉쇄되었다는 소식은 21세기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웠다. 이는 마치 잘 짜인 교향곡의 연주 도중 가장 중요한 악기의 현이 끊어진 것과 같아서, 불협화음이 전체의 조화를 무너뜨리듯 공동체 전체의 신뢰 시스템을 위협하고 있다.

고대 아테네의 정치가 솔론은 극심한 빈부 격차와 사회적 갈등으로 붕괴 직전에 놓인 공동체를 구하기 위해 ‘부채의 말소’와 같은 과감한 개혁을 단행했다. 그의 개혁 핵심은 특정 계층의 유불리를 떠나, 모든 시민에게 공평하게 적용되는 법의 지배를 확립하는 데 있었다. 솔론은 공정한 저울과 척도가 무너지면 사회 전체가 무너진다는 사실을 꿰뚫어 보았던 것이다. 선거는 바로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공적 저울이다. 모든 시민이 동등한 한 표의 가치를 신뢰하고 그 결과를 승복할 때 비로소 민주주의라는 거대한 건축물은 굳건히 설 수 있다. 그러나 선거관리위원회의 이번 사태는 그 저울의 눈금이 조작되거나 고장 날 수 있다는 끔찍한 가능성을 대중의 뇌리에 심어주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한국 교회는 예언자적 사명을 다시금 되새겨야 한다. 교회가 세상의 정치적 논쟁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경계해야 마땅하나,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공의와 정직의 가치가 훼손될 때 침묵하는 것은 빛과 소금의 직무를 유기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불의한 권력과 사회를 향해 끊임없이 공의를 선포하셨다. 성경은 우리에게 분명히 경고한다.

“속이는 저울은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나 공평한 추는 그가 기뻐하시느니라” (잠언 11:1)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속이는 저울’은 단지 시장의 상거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공정성과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 모두를 포함한다. 하물며 국가의 백년대계를 결정하는 선거 시스템의 공정성이 흔들리는 것은 영적으로도 심각한 위기 신호다. 이는 단순히 투표용 몇 장이 부족한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공평한 추’를 잃어가고 있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 교회는 먼저 이 땅의 무너진 공의와 신뢰의 회복을 위해 무릎 꿇고 기도해야 한다. 또한, 이번 사태의 철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하며, 사회의 파수꾼으로서 깨어 있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 교회가 먼저 내부의 모든 불의와 불공정을 제거하고 거룩함을 회복할 때, 세상을 향한 외침은 비로소 힘을 얻을 것이다. 공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나라, 정직과 신뢰가 회복되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거룩한 책임이 오늘 우리 모두에게 주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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