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닮기
본문
미국의 문학 작가인 나다나엘 호오돈이 쓴 ‘큰 바위 얼굴’이라는 단편 소설이 있습니다. 이 소설은 제가 중학교 때 국어 교과서에 실린 적이 있기 때문에 아마 제 연배쯤 되시는 분들은 기억하고 있는 분들도 많이 계시리라 생각이 됩니다. 이 소설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미국의 어느 마을에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전설이 있었습니다. 그 마을 앞산에는 인자하게 생긴 사람의 얼굴 모양을 한 큰 바위가 있었는데 언젠가 그 마을에 큰 바위 얼굴을 닮은 위인이 태어난다는 것이 전설의 내용이었습니다. 소설의 주인공인 어니스트도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에게서 그 바위에 대한 전설을 들으면서 자랐는데요. 어니스트는 자신이 그 사람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자신도 큰 바위 얼굴을 닮기 위해서 진실하고 겸손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합니다. 그렇게 세월이 지나서 어니스트가 청년이 되었을 무렵 어느 날 그 마을에 큰 바위 얼굴을 닮은 위인이 나타났다는 소문이 돌게 됩니다. 그 사람은 오래 전에 먼 항구에서 장사를 해서 큰 돈을 번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은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인색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니스트는 그 사람을 보고 실망합니다. 그 후로도 그 마을에는 군에서 공로를 많이 세운 어떤 장군과 또 대통령에 출마하려는 어떤 정치인이 큰 바위 얼굴과 닮았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어니스트는 그 사람들을 보면서 실망했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서 어니스트도 어느새 백발의 노인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어니스트는 날마다 큰 바위 얼굴을 보면서 사는 가운데 변화되어서 그 마을에서 존경받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어니스트가 마을 사람들을 모아놓고 설교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 사람이 이렇게 외쳤습니다. “여러분! 보십시오! 어니스트씨야 말로 큰 바위 얼굴과 똑같습니다.” 그러자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다 어니스트를 쳐다보면서 그 전설 속의 인물이 바로 어니스트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 이 소설의 줄거리입니다. 이 소설에서 작가는 우리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바라보면서 사는가에 따라서 우리가 그렇게 변하게 된다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에베소서 5장 1절에서 바울은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랑을 입은 자녀 같이 너희는 하나님을 본받는 자가 되고” 바울은 에베소 교회 성도들에게 하나님을 본받는 자가 되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우리가 날마다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하나님을 닮아야 한다는 뜻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어떤 사람을 본받아야 된다고 하면 몰라도, 하나님을 본받아야 된다고 하면 혹시 마음에 부담부터 느끼시는 분은 안 계실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본받는다는 것은 정말 부담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뒤집어서 생각하면 이것은 우리 같은 사람에게 있어서 놀라운 도전과 같은 말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아무한테나 하나님을 본받으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이런 도전의 말씀을 하셨다는 것 자체부터가 우리에게는 놀라운 특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을 본받으라는 말씀은 하나님으로부터 놀라운 구원을 사람들에게만 주어진 하나님의 거룩한 명령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말씀에 대해서 부담이 아닌, 자부심을 가져야 되겠지요. 우리말 중에 보면 부전자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부전자전은 아버지와 아들이 닮았다는 뜻인데요. 부모와 자식을 보면 외모도 그렇고 말하는 것이나 행동하는 것들 중에 닮은 것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부모와 자식은 유전자가 같고 또 늘 같이 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모와 자식은 닮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왜 하나님을 본받고 왜 하나님을 닮아야 하는가? 그것은 하나님이 우리의 영적인 아버지이시고 우리가 그분의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미국 테네시 주의 한 작은 마을에, 벤 후퍼라는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그는 체구가 몹시 작고,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르는 사생아였습니다. 마을의 어른들은 자기 자녀가 벤 후퍼와 함께 노는 것을 원치 않았고, 친구들도 그를 놀리며 멸시하였습니다. 벤 후퍼가 12살이 되었을 때 마을의 교회에 젊은 목사님이 부임해 오셨습니다. 벤 후퍼는 그때까지 교회에 가 본 적이 없었지만, 그 젊은 목사님이 가는 곳마다 분위기가 밝아지고 사람들이 격려를 받는다는 소문을 듣고 교회에 가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예배 시간에 좀 늦게 예배당에 들어가 맨 뒷자리에 앉아 있다가 축도 시간이 되면 아무도 모르게 살짝 빠져 나오곤 했습니다. 몇 주가 지난 어느 주일, 벤 후퍼는 목사님의 설교에 너무나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잠시 감동에 젖어 있는 사이에 예배가 끝나 사람들이 밖으로 나가고 있었고 벤 후퍼도 사람들 틈에 끼어 나오면서 목사님과 악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목사님은 벤 후퍼를 보고, “네가 누구 아들이더라?” 하고 말했습니다. 갑자기 주변이 긴장되면서 조용해졌습니다. 그때 목사님은 환한 얼굴로 벤 후퍼에게 말했습니다. “그래, 네가 누구 아들인지 알겠다. 너는 네 아버지를 닮았기 때문에 금방 알 수 있어!” 목사님은 계속해서 말했습니다. “너는 하나님의 아들이야! 네 모습을 보면 알 수 있거든!” 당황하여 빠져나가는 벤 후퍼의 등을 향해서 목사님은 말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답게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세월이 흘러 벤 후퍼는 주지사가 되었습니다. 주지사 벤 후퍼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그때 그 목사님을 만나서 내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말을 듣던 그 날이 바로 테네시 주의 주지사가 태어난 날입니다.”
최성균 목사(동백지구촌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