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복음
본문
<나는 왕이로소이다. 나는 왕이로소이다. 어머님의 가장 어여쁜 아들 나는 왕이로소이다. 가장 가난한 농군의 아들로서······그러나 십왕전(十王殿)에서도 쫓기어난 눈물의 왕이로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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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왕이로소이다. 어머니의 외아들 나는 이렇게 왕이로소이다. 그러나 그러나 눈물의 왕! 이 세상 어느 곳에든지 설움이 있는 땅은 모두 왕의 나라로소이다>
홍사용 시인의 <나는 왕이로소이다>라는 시입니다. 일제 강점기인 1923년 9월 <백조(白潮)>에 발표된 그의 대표작입니다. 전체 아홉 개의 연으로 구성된 산문시인데, 시 속 화자가 스스로를 왕이라 칭하며 식민지 치하, 게다가 3.1`운동 실패에 따른 좌절의 아픔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현재의 안목으로 보자면 문예미학 면에서 시의 형식이나 표현 등이 다소 조잡하다고 지적할 수도 있겠지만, 1923년 이란 당대의 시단에서는 자유시 그리고 산문시의 한 유형을 보여주는 수작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낭만적이고 감상성이 짙은 시 속에 비록 ‘눈물의 왕’이요 가난한 농군의 후예이지만 그래도 ‘이 세상 어느 곳에든지 설움이 있는 땅은 모두 왕의 나라’라는 화자의 말은 바로 시인의 주장이리라. 식민지를 살아가고는 있지만, 이상화의 말처럼 ‘빼앗긴 들’이라 할지라도 스스로를 왕이라 칭한 홍사용의 자존심이 아닐까 합니다.
해방되기 전, 함경북도 나남이라는 곳에 한 여자 거지가 있었습니다. 젊은 여자인데 살이 보이는 다 떨어지고 남루한 옷을 입고 이집 저집 다니며 구걸행각을 하였습니다. 이 모습을 본 사람들은 “젊은 것이 무엇을 못해 거지가 됐느냐, 멀쩡한 여자가 일하기 싫어서 그 모양이냐”하며 욕설을 퍼붓기도 하였으나 한 번도 화를 내는 일이 없이 그저 싱글벙글 웃어만 보일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녀를 미친 여자로 돌려놓고 제대로 상대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8.15 해방이 되고 나남에 소련군이 진주하였을 때 이 여자거지는 소련군의 장교 옷을 입고 중위 견장을 달고 나타났던 것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다 깜짝 놀랐습니다. 그녀는 거지가 아니라 소련군으로부터 밀파된 여자 간첩이었습니다. 이 거지가 그를 조롱하고 업신여기는 사람들 앞에서 태연하고 여유있는 자세를 취할 수 있었던 그 까닭을 알 수 있습니다. 소련장교인 그녀는 자기의 사명에 대하여 긍지가 있었고 자기의 능력에 대하여 자신이 있었습니다. 비록 지금은 거지의 모습이지만 아무도 자기를 멸시할 자격이 없다고 믿었으므로 주의 사람들이 자기를 거지로 알고 함부로 대하는 것이 조금도 괴롭지가 않았을 것입니다.
하물며 하나님의 자녀됨을 자랑하는 우리들이 핏대를 올려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낼 만한 일이 세상에 뭐가 있겠읍니까! 하나님의 아들이 세상에 오시어, 사랑하는 제자들에게는 배신을 당하고, 무지한 로마 병정들에게는 매를 맞고, 얼굴에 침을 받고, 머리에 가시관을 쓰고, 빗발치는 욕설 속에 못박혀 죽으신 일, 살인강도들과 꼭같은 대우를 받았으나 한마디의 불평도 아니하신 그 사실을 기억한다면 우리는 지나치게 호강하는 셈이며 앞으로 어떠한 부당한 욕을 먹어도 기쁘게 참아야 할 것입니다.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은 현재의 고난과 비교할 수 없을 것입니다. 로마서 8:17에서 자녀이면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공동 상속자니 우리가 그분과 함께 고난당하는 것은 함께 영광도 받으려 함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신분은 왕이며 제사장이라고 했고(베드로전서 2:9), 그리스도와 함께 세세토록 왕노릇을 해야 하는 하나님의 우주통치 프로젝트를 수행해야 할 상감마마들입니다.
창1:27-28에서 사람을 창조하신 목적이 다스리게 하자는 바로 왕노릇하는 것이었는데 첫사람아담은 실패했지만 둘째 아담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공하시고 우리에게 왕권을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그때의 지구는 예행연습장이요 실험장이었지만 이제 새 하늘과 새 땅으로 표현되는 우주는 그야말로 우리가 제대로 왕 노릇을 해야 할 영원한 무대입니다.
요한일서 3:2, [사랑하는 자들아, 이제 우리는 하나님의 아들들이라.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직 나타나지 아니하였으되 그분께서 나타나시면 우리가 그분과 같게 될 줄 아노니 이는 우리가 그분을 계신 그대로 볼 것임이라.]
고전15:42 이하에서는 우리가 우주시대에 입게 될 부활의 몸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니다. 현재의 몸으로는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받을 수 없습니다. 시공간을 초월할 수 있고 산소통도 필요없는 어떠한 환경도 문제가 되지 않는 수퍼 전천후 몸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같은 몸을 갖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완전한 왕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천년왕국 통치를 통해 우리는 주님이 어떻게 완벽하게 왕노릇 하시는지 보고 배우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각각 행한대로 한 고을 다섯 고을 열 고을 다스리는 권세를 가지고 별들을 맡아 통치하게 될 것입니다. 천국 천사들이 우리를 수종들 것입니다. 이것이 영원 전부터 하나님이 계획하신 우주 통치 프로젝트라고 저는 믿습니다.
최성균 목사(동백지구촌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