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디푸스 왕(Oidipūs Tyrann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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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미션 기자 작성일19-07-24 16:47본문
소포클레스(Sophocles)는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안티고네와 함께 3대 비극이라고 일컬어지는 이 작품은 고대 그리스의 독특한 세계관과 문화의 산물이다. 저주받은 한 인물의 운명을 추적하면서 인간의 힘을 초월한 운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소포클레스(Sophocles, BC 496~BC 406)는 고대 그리스의 3대 비극 시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기원전 496년경에 아테네에서 태어났다. 소년 시절에는 음악을 공부해 살라미스 해전의 전승을 기념하는 축하연 때 합창대를 이끌고 노래와 춤을 선보였다. 또한 자기 작품에 나오는 신화적 시인 타미리스 역으로 출연해 하프를 켜는 모습은 벽화로까지 그려졌다고 한다. 공적 생활 경력도 화려해 재무관과 장군, 제관 등의 요직을 역임했다. 123편의 극을 썼고, 비극 경연 대회에서도 24번이나 우승했으며, 2등 이하가 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현존하는 작품은 일곱 편으로, 안티고네, 엘렉트라, 그의 ‘스완 송(Swan Song)’이자 오이디푸스 왕의 속편이라 할 수 있는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가 유명하다. 입이 험한 희극 작가 아리스토파네스 까지도 소포클레스의 조화롭고 고결한 인품에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보수주의자였던 그의 작품에는 항상 조화와 질서가 중심이 되었는데, 그러면서도 그는 사상가나 지식인이기에 앞서 탁월한 드라마 작가였다. 기원전 406년에 사망했다.
작품은 돌림병에 시달리는 테베이다. 예전에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풀어 이 나라를 고난에서 해방시킨 뒤 왕이 된 오이디푸스가 시민들의 탄원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그는 이전에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관계를 가져서 아이를 낳는다’는 신탁을 받아 그 불안 때문에 고향인 코린토스를 떠났는데, 방랑하던 도중에 포키스의 삼거리에서 초로의 남자를 죽인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 왕비의 동생 크레온이 가지고 온 신탁에 의하면, 돌림병의 원인은 선왕 라이오스를 살해한 일로 인해 피가 더러워져서 그런 것이며, 구제책은 범인을 추방하거나 피로 보상하는 길뿐이라는 것이었다. 범인 수색에 나선 왕은 먼저 맹인 예언자인 테이레시아스를 부른다. 침묵을 지키던 예언자는 왕의 모욕에 화가 나서 왕 자신이 범인이고, 어머니를 아내로 삼아 아이를 가진 사람으로 나중에는 맹인이 되어 방랑할 운명을 가졌다고 암시적인 말로 이야기한다. 이 말이 크레온의 음모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한 왕이 크레온과 격론을 벌이는데 왕비 이오카스테가 중재하러 들어와 왕을 진정시키려는 목적으로 자신들이 받은 신탁이 실현되지 않았다는 것을 이야기하는데, 오이디푸스는 짐작 가는 일이 있어 불안해진다. 때마침 코린토스에서 온 사자의 말에 의해 오이디푸스가 키타이론의 산속에서 라이오스 왕의 양치기로부터 이 사자의 손에 넘겨진 아이였다는 사실이 판명된다. 진상을 알아차리고 수색을 중지해 달라는 왕비의 말을, 왕의 천한 신분이 드러날까 두려워하는 여자의 마음에서 나온 것이라 여긴 왕은 유일한 증인인 늙은 양치기를 불러 끝까지 진실을 캐낸다. 결국 모든 것이 사실이었음을 깨달은 왕은 저택 안에서 이미 자살해 버린 어머니이자 아내이기도 한 이오카스테의 옷에 달린 금 브로치로 자신의 두 눈을 몇 번이고 찌른다. 운명 앞에 굴복하는 인간의 나약함을 보여주는데 인간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자이고 스스로 은혜를 많이 받은 운명의 소유자임을 믿는다”고 공언하는 오이디푸스도 기구한 운명의 함정에서 끝내 도망치지 못한다. 파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나라를 구하려는 선의에 찬 열의와, ‘아무리 천한 출생이었다 해도 내 진짜 신분을 끝까지 찾아 내겠다’고 하는 엄청난 집념 때문에 비참한 자기 발견을 하게 된 그는 맹목적으로 살아 왔으면서도 스스로는 그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더구나 무엇인가를 상대로 용감하게 싸우려고 하는 인간의 영광과 비참함을 모두 구현한 인물이라 할 수 있다. 범죄에 얽키고 설킨 인생은 근본적인 죄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스스로의 비극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죄에서 자유와 해방으로 구원을 가능하게 한다.
임성아 목사
·수원성민교회 담임 ·본지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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