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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고 잘사는 위기

최고관리자 기자
작성일 2026-10-2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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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2년 조선은 임오군란으로 대혼란을 겪습니다. 이때 이수정이라는 사람은 일본으로 파송되어 일본의 선진 농학 기술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수정의 스승은 쓰다 센이라는 독실한 기독교인이었습니다. 이수정은 쓰다 센에 의해 예수를 믿게 되었고, 쓰다 센에게 받은 이 복음을 한국인에게 전해야겠다고 생각하여 성경 마가복음을 번역하게 됩니다. 믿음의 열정이 풍성해진 이수정은 미국으로 편지를 보냅니다. 일본에는 많은 선교사가 들어와 있는데 조선에도 제발 선교사를 보내 달라고 편지를 썼습니다.

바로 그 편지는 “가스펠 인 올 랜드”(Gospel in All Lands)에 실려서 많은 미국 사람들에게 조선 선교의 불을 붙이게 됩니다. 하나님의 섭리로 이 소식을 접한 알렌, 언더우드, 스크랜턴 같은 조선 초기 선교사들이 조선행을 결심하게 됩니다. 아마도 이수정의 이러한 간절한 선교사 파송 편지가 없었다면 조선으로의 선교사 파송은 훨씬 늦게 이루어졌을지도 모릅니다.

1885년 언더우드와 알렌이 조선 땅을 밟을 때, 이수정이 일본에서 번역한 한글 성경을 들고 당당히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이미 조선 땅에는 중국을 통해 이응찬에 의하여 한글을 습득한 존 로스가 번역·인쇄한 ‘존 로스 성경’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선교사가 도착하기도 전에 한글 성경이 중국을 통해, 또한 일본을 통해 준비되었다는 것은 실로 기적입니다. 또 한국 선교를 위해 하나님께서 세종의 열정을 통해 복음의 신무기인 한글도 이미 예비해 두셨습니다. 나의 개인적 영달을 위해 쓰는 편지가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쓰인 이수정의 편지에는, 이미 사도 바울의 편지에서와 마찬가지로 성령의 역사하심이 따르게 되었습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존 로스가 성경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조선 사람과 한바탕 다투었다는 점입니다. 존 로스는 성경을 글자 그대로 번역해야 한다는 뜻에 따라, 낙타와 바늘귀의 비유에서 바늘귀를 영어 원문 그대로 ‘바늘 눈’으로 번역하기를 고집했습니다. 그러나 조선인들은 바늘과 눈을 각각 번역할 것이 아니라, ‘바늘 눈’이라는 한 단어를 조선에서는 ‘바늘 귀’로 부르기에 ‘바늘 귀’로 번역해야 한다고 고집했습니다. 

성경은 단어 자체의 독립적 의미도 중요하지만 의미 전달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소중한 사례입니다. 또 히브리 사상에서 낙타는 큰 것을 표현할 때 쓰며 바늘귀는 작은 것을 표현할 때 쓰는 단어입니다. 따라서 “낙타 동굴이 있었다”, “밧줄의 오역이었다” 등 여러 학자의 인기 끌기식 객기는 받아들여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요한계시록 3장

“14 라오디게아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아멘이시요 충성되고 참된 증인이시요 하나님의 창조의 근본이신 이가 이르시되 15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뜨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

이수정의 조선을 향한 뜨거운 선교의 열정이 너무나도 아쉬워지는 계절입니다. “잘 먹고 잘사는데 무슨 복음이 필요 있겠나?” 이 땅의 복음의 위기입니다. 샬롬.


노재환 목사
ROTC 세계선교교회 담임목사
승영중학교 재단이사장

ROTC 목사회 직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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