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시교 재세이화 홍익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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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에 나오는 단군의 건국 이념에 관하여 우리는 홍익인간은 잘 알고 있으나 개천시교, 재세이화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다 (開天施敎 在世理化 弘益人間). 개천시교는 즉 하늘의 뜻을 열어 보임이며, 재세이화는 세상 속에서 다스리고 교화함의 건국 이념은 많이 낯설다. 그러나 이 세 가지 건국 이념이 잘 연결되어야 완벽한 단군의 건국 이념이 설명될 수 있다.
잠시 이 세 가지 건국 이념을 기독교 관점에서 살펴보자. 우리가 성경의 핵심인 두 계명, 즉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우리나라의 건국 이념과 연결시키면 아주 놀라운 조화가 일어난다. 내가 알기로는 이 세상 어느 민족의 건국 이념에도 개천시교, 재세이화, 홍익인간 같은 완벽한 이념은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좀 비약이긴 하지만, 하늘의 뜻을 열어보임은 성부와 연결지을 수도 있으며, 세상 속에서 다스리고 교화함은 성자와 관련지을 수 있고, 홍익인간 개념은 성령의 역사하심과 관련지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최근 수원에 위치한 한성교회에서 열린 “한반도에 들어온 기독교 흔적” 학술대회에서는 단군은 욕단이며 노아의 6대 손으로 주장하는 발제자분도 보았다. 그는 영국의 경제학자이자 역사학자인 아놀드 토인비가 한국의 건국 이념이 너무나 복음적임에 크나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발표하면서, 건국 이념이 경천애인과 연결됨을 밝혀 나갔다. 좀 다른 주제이긴 하지만, 개역개정에서 하나님 표현도 공동번역처럼 하느님으로 바로잡자고 주장하고 있다. 유일신 한 가지에만 억매여 하나라는 숫자에 ‘님’을 붙일 것이 아니라 더 포괄적 의미로 하늘의 어원에서 하느님이 훨씬 바람직하다고 함은 매우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다음 성경 개정에서는 하느님으로 애국가와 일치시킴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이야기가 나온 김에 찬송가 270장 4절 "십자가 단단히 붙잡고"도 옛날대로 "십자가 든든히 붙잡고"로 다시 개정됨이 옳다고 본다. 우리는 십자가 사물을 잡는 것이 아니고 믿음으로 예수님의 십자가를 의지한다는 뜻에서 ‘든든히’가 훨씬 어법에 어울리는 표현이라 여겨진다.
중국의 상제나 일본의 가미사마와는 비교할 수 없는 하느님/하나님 표현은 어쩌면 한국 기독교가 창성할 수밖에 없는 근간이라 생각된다. 개천절과 하나님의 뜻이 담긴 건국 이념을 갖고 있는 세계 유일한 우리 대한민국에게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이 무엇인지 깨닫는 깊은 묵상을 이 추수의 계절에 제의한다. 세계 선교, 곧 월드미션이다.
노재환 대한민국 ROTC 목사회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