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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블랑카, 문화 부흥 속 음악가들의 고단한 삶

노형석 기자
작성일 2026-09-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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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카사블랑카의 문화 예술계가 활기를 띠고 있지만, 현지 음악가들은 불안정하고 비공식적인 노동 환경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월드미션신문이 보도했다.

카사블랑카의 한 브라스리에서 저녁 7시, 28세 음악가 월리드 라킥은 동료 연주자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이날 공연의 수입은 관객들이 주는 팁이 전부였으며, 이는 라킥이 받는 유일한 보수였다. 그는 밤 11시가 되어서야 첫 공연을 마치고 다른 공연 장소로 이동해야 했다. 라킥의 일상은 카사블랑카 밤 문화의 화려한 이면에 가려져 있다. 그는 예술가이자 긱 워커(gig worker)로서 도시 문화의 변두리에서 활동하고 있다.

라킥에게 라이브 음악은 전업이 아니다. 카사블랑카의 많은 음악가들처럼 그는 다른 일을 병행하며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밤무대 공연은 부수입원이자 직업적 감각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라이브 음악이 카사블랑카의 문화적 매력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지만, 음악가들은 무대의 화려함과 열악한 산업 환경 사이에서 불안정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카사블랑카의 밤 문화는 20세기 초 식민 통치 시절, 해안 지역이 휴양지로 개발되면서 시작되었다. 1960~70년대에는 여러 나이트클럽이 생겨나 재즈, 블루스, 록을 연주하는 현지 음악가들의 등용문이 되었다. 이후 호텔 라운지는 재즈, 블루스, 소울 음악을, 고급 카바레는 타라브 마그레비 음악을 선보였으며, 레스토랑과 펍은 좀 더 편안한 분위기의 음악을 제공했다.

2000년대 초 모로코의 경제 자유화는 중산층의 성장과 소비 문화의 확산과 맞물려 새로운 밤 문화 트렌드를 이끌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라이브 음악은 카사블랑카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성장은 폭넓은 레퍼토리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음악가들의 역량에 힘입은 바 크다.
출처: Global Voices  |  원문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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