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산맥의 '존재해선 안 될' 빙하 호수들: 기후변화의 비극
노형석 기자
작성일 2026-06-2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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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빙하 호수들은 불과 한 세대 전에는 지금과 같은 규모로 존재하지 않았다. 이들은 파키스탄의 산악 지역과는 멀리 떨어진 국가들의 산업 배출로 인한 기온 상승의 산물이며, 이를 관리해야 할 기관들의 역량을 초월하는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빙하 호수 범람(GLOFs) 현상은 심각한 수준이다. 앞서 언급된 세 산맥의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총 3,044개의 빙하 호수가 생성되었으며, 이 중 33개는 빙하 호수 범람(GLOFs)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GLOF는 물이 서서히 차오르는 현상이 아니다. 이는 호수를 막고 있던 자연적인 장벽이 지진 활동, 눈사태, 폭우 등으로 인해 붕괴되면서 발생하는 대규모 홍수를 의미한다.
이러한 홍수는 수 시간 내에 수백만 세제곱미터의 물과 파편을 방출한다. 최대 유량은 초당 15,000세제곱미터에 달할 수 있다. 작았던 산간 계곡은 깊이 50미터, 너비 10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물줄기로 변모하여 범람원을 휩쓸어 버린다. 마을, 다리, 농경지, 도로는 대피가 시작되기도 전에 사라진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약 18건의 GLOF가 이 지역을 강타했으며, 2022년에는 75건으로 급증했다. 2023년 한 해에만 당국은 83건의 사건을 기록했다. 이 모든 사건은 피해의 원인을 거의 제공하지 않은 지역 사회를 휩쓸고 지나갔다.
이러한 피해를 고스란히 흡수하고 있는 사람들은 파키스탄 내에서도 경제적으로 가장 취약한 계층에 속한다. 길기트-발티스탄 지역 인구의 26.7%, 카이베르 파크툰콰 지역 인구의 22%가 빈곤선 이하의 삶을 살고 있다. 이들은 소규모 농부, 목축업자, 계절 노동자로, 갑작스러운 재난에 대비할 경제적 여력이 없는 이들이다. 단 한 번의 GLOF로 수년간의 저축이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다. 1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바그로트 밸리는 계곡 전체를 삼킬 수 있는 범람의 위협 아래 놓여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에 대해 보수 신학계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인정하면서도, 파키스탄의 빙하 호수 범람 문제를 특정 국가들의 산업 배출 책임으로만 돌리는 것은 지나치게 단순화된 시각이라고 지적한다. 이들은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창조 질서와 인간의 청지기적 책임에 대한 균형 잡힌 이해가 필요하며, 모든 재난의 원인을 인간의 죄악이나 특정 국가의 책임으로만 돌리는 것은 성경적 세계관과 거리가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이러한 재난 앞에서 인간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섭리를 구하는 신앙적 자세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출처: Global Voices | 원문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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