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 공산 정권 유산과 마주하다: 벙커 박물관 '벙크-아트' 재조명
노형석 기자
작성일 2026-06-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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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언론인 카를로 볼리노가 설립한 벙크-아트 1호관과 2호관은 알바니아인들이 과거 공산 정권의 유산과 마주하는 방식을 재정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벙크-아트 2호관 개관 10주년을 맞은 올해, 두 박물관은 현지 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 있는 역사 및 문화 명소로 자리 잡았다. 벙커라는 독특한 공간을 활용한 전시뿐만 아니라, 억압받았던 과거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벙크-아트의 설립과 운영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2015년, 벙크-아트 2호관 입구에 설치될 예정이었던 인공 돔 건설을 두고 시위가 발생했다. 지하에 건설된 벙커의 특성상 시각적인 입구를 만들기 위한 목적이었으나, 알바니아 야당이 주도한 시위대는 돔에 불을 지르고 파손하는 등 격렬하게 반발했다.
일각에서는 벙커를 개조하는 것이 과거를 직면하려는 시도가 아니라, 알바니아의 스탈린주의 역사를 미화하려는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되었다. 이에 대해 볼리노 설립자는 "공산주의 역사를 숨기려는 소수 세력의 주장"이라며, "기억을 보존하는 것이 역사의 비극이 반복되는 것을 막는 데 필수적"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박물관이 과거에 머무르려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통해 미래를 배우려는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논쟁에도 불구하고, 벙크-아트 박물관은 알바니아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미래 세대에게 교훈을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벙커라는 공간의 특수성 때문에 과거의 모든 진실을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역사적 맥락과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박물관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출처: Global Voices | 원문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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