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쟁, 방글라데시 노동자 모집 함정의 실체
노형석 기자
작성일 2026-11-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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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중심에 선 막수두르 라흐만(31세) 씨는 고향에서 청소부 일자리를 제안받고 러시아행을 택했다. 그는 중개인에게 약 9,800달러(한화 약 1300만원)에 달하는 거액을 지불했다. 약속된 임금으로 빚을 갚을 수 있을 것이라 믿었지만, 현실은 달랐다. 러시아에 도착한 지 몇 주 만에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터의 최전선에 서게 되었다. 이해하지 못하는 러시아어로 된 서류에 서명을 강요받았고, 이후 군사 훈련을 받았다. 라흐만 씨는 항의했지만, 러시아 지휘관은 그의 에이전트가 그를 이곳으로 보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료들과 함께 구타와 10년 징역형 협박에 시달렸다고 그는 증언했다.
이 사건은 현지 모집책, 거액의 빚, 이해할 수 없는 계약, 그리고 본인이 동의하지 않은 전쟁 참여라는 '전쟁 파이프라인'의 작동 방식을 보여준다. 이러한 모집 함정이 발생하는 배경에는 러시아의 심각한 인력 부족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국제 언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쟁으로 인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2026년 1분기 계약직 복무 지원율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감소했으며, 이는 최대 8만 달러의 계약 보너스와 14만 달러의 채무 탕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에도 불구하고 지속되고 있다. BBC와 미디어조나 언론은 2022년 2월 24일 전쟁 발발 이후 최소 30만 명의 러시아 사망자를 추산했으며, 서방 정보기관은 사망자 수를 5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월평균 3만~3만 5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러시아는 노동 시장 안정을 위해 약 150만 명의 추가 인력이 필요하며, 2030년까지 310만 명의 인력 부족을 예상하고 있다. 더욱이 강화된 이민 정책으로 약 100만 명의 임시 노동자가 국외로 떠나면서, 군대와 공장은 동일한 노동력 풀을 두고 경쟁하는 상황에 놓였다. 러시아는 2022년 9월과 같은 전면적인 징집령을 다시 시행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하지만 이러한 러시아의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들을 전쟁터로 내모는 행태는 국제법과 인도주의에 어긋나는 행위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전쟁의 참혹함과 인권 유린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이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는 행위라는 지적이다. 보수 신학계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인력난이라는 현실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노동자들을 전쟁에 동원하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행위이며, 이는 성경이 가르치는 사랑과 정의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비판했다. 또한, "전쟁의 명분과 정당성을 떠나, 개인의 자유 의사와 무관하게 전쟁터로 내몰리는 것은 명백한 인권 침해"라고 강조했다.
출처: Global Voices | 원문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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