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지진 피해자들, '일당 거주' 속 방치된 삶
노형석 기자
작성일 2026-09-12 08:00
본문

페레이라 시내의 한 건물은 10년 넘게 하루 17,000 페소(약 5달러) 미만의 비용으로 거처를 제공하며 버텨왔으나, 이번 지진으로 인해 심각한 균열이 생기고 일부가 붕괴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 건물에서 거주하던 로라 씨와 그의 가족은 지진 당시의 참혹했던 순간을 간신히 벗어날 수 있었다.
로라 씨는 지진 발생 당시 샤워 중이었으나, 흔들림을 느끼고 즉시 밖으로 뛰쳐나왔다. 그의 남편은 비명을 질렀고, 땅은 흔들렸다. 로라 씨는 옷을 제대로 챙겨 입을 겨를도 없이 두 딸이 머물고 있던 곳으로 달려갔다. 평소 40분 거리였던 길을 15분 만에 주파했지만, 주변 건물들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는 아비규환 속에서 딸들이 잔해에 묻혔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시달렸다.
또 다른 피해자인 캐롤라이나 씨 역시 비슷한 경험을 했다. 그는 지진 발생 3개월 전 페레이라에 도착한 이후 매일 18,000 페소(약 6달러)를 지불하며 방을 얻어 생활해왔다. 그는 딸과 함께 쓰레기 봉투를 팔아 방세와 식비를 마련했고, 남편은 건설 현장에서 일하며 생계를 이어왔다. 지진에서 살아남았지만, 그의 가족은 이제 거처마저 잃게 되었다.
현지 자원봉사자들의 추산에 따르면, 지진 피해를 입은 약 400명의 사람들이 라 리베르타드 공원에 임시 거처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진의 직접적인 피해는 피했지만, 이후에도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조차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이번 지진은 콜롬비아에서 지난 10년간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지진으로, 전국적으로 40만 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출처: Global Voices | 원문 보기 →
기사 공유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