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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서 캔톤 오페라 '화공주' 관람, 홍콩인의 '국가 없음' 정서 조명

노형석 기자
작성일 2026-07-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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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캔톤 오페라 '화공주(Di Nü Hua)'를 관람한 한 홍콩 출신 거주자가 작품을 통해 느낀 '국가 없음(statelessness)'의 정서를 공유했다. 해당 글은 글로벌 보이스(Global Voices)의 '국가 없음' 시리즈의 일환으로 보도되었다.

글쓴이 벤슨 웡(Benson Wong)은 지난 6월 21일 영국 노팅엄에서 열린 캔톤 오페라 '화공주'를 관람했다. 이 오페라는 명나라의 몰락 속에서 비극적인 사랑을 나눈 장평공주와 주세함의 이야기를 다룬다. 두 사람은 왕조의 몰락 이후에도 죽은 황제를 존엄하게 묻고 어린 황자를 보호하기 위해 헌신하며, 결국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다. 작품은 슬픔, 충성, 이별, 영원한 사랑을 노래하는 이중창으로 마무리되며, 국가 없음, 이주, 상실의 주제가 깊은 울림을 준다.

웡은 홍콩에서 이 오페라를 처음 보았을 때는 예술 작품으로서의 감상에 집중했지만, 영국에서 다시 관람했을 때는 전혀 다른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홍콩이 1997년 중국 반환 이전 영국령이었으나, 현재는 중국의 특별행정구로서 '국가'의 지위를 갖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2021년 이후 약 20만 명의 홍콩인이 영국으로 이주했으며, 이들은 홍콩을 그리워하는 다양한 방식을 경험하고 있다. 웡은 이러한 집단적 그리움이 예술과 문화 공연을 통해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 장식이 무대에 등장했다. 웡은 이러한 상징들이 영국이라는 낯선 땅에서 홍콩의 정체성과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다시금 확인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전했다. 그는 '화공주'가 단순한 비극적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고국을 떠나 타지에서 살아가는 홍콩인들의 복잡한 심경과 정체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Global Voices  |  원문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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