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멜버른 도심 빌딩 34층에 둥지를 튼 송골매 부부가 4개의 알을 낳아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송골매 부부는 30년 넘게 멜버른 367 콜린스 스트리트 빌딩을 찾아 번식해왔다. 빌딩 측은 둥지 주변에 설치한 웹캠을 통해 24시간 송골매의 산란, 부화, 성장 과정을 생중계하고 있다. 이 영상은 매년 수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며 연례적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367 콜린스 스트리트 빌딩은 멜버른 도심에서 유일하게 송골매가 둥지를 트는 곳으로, 이 희귀하고 영역 다툼이 치열한 새들의 번식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송골매는 시속 320km 이상으로 비행할 수 있어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동물로 알려져 있다. 멸종위기종 보존 단체인 버드라이프 호주(Birdlife Australia)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들의 귀환을 환영하며 "알과 새끼를 돌보는 것은 24시간 내내 쉬지 않는 일"이라고 전했다.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은 수컷 송골매를 'M24', 암컷을 'F24'로 부르며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 한 사용자는 "동물들의 DNA에는 얼마나 많은 지식이 하드코딩되어 있는지 놀랍다. 아무도 알을 굴려주라고 가르치지 않는데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며 감탄하기도 했다. 2024년에는 새로운 암컷이 둥지를 틀기도 하는 등 매년 같은 부부가 찾아오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의 번식 과정은 많은 이들에게 자연의 신비와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