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 외국인 추방 시위로 폭력 사태… 기독교계, 평화 촉구
노형석 기자
작성일 2026-06-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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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9일 밤부터 10일 새벽까지 벨파스트에서는 수십 명의 복면을 쓴 시위대가 이민자들을 겨냥해 "외국인을 내쫓으라"고 외치며 주택과 차량을 공격했다. 이로 인해 아프리카 출신으로 20년 이상 북아일랜드에 거주해 온 한 가족은 집이 불타고 창문이 부서지는 것을 목격하며 긴급히 피신해야 했으며, 우크라이나 출신 가족 역시 집이 전소되어 집을 떠나야 했다.
이번 폭력 사태는 이틀 전 수단 출신 남성이 국민보건서비스(NHS) 직원을 흉기로 공격해 중상을 입힌 사건이 발단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 용의자는 현재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되어 재판을 앞두고 있다.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수반인 미셸 오닐은 "가족들을 집에서 몰아내기 위해 불을 지르는 복면을 쓴 남성들의 모습은 역겨운 비겁함에 다름 아니다"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역시 "폭력 사태는 명백히 배경을 이유로 사람들을 공격한 것이며, 이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지 기독교 사회 운동가인 폴 쿨터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4시간 동안 끔찍한 두 장면, 즉 잔혹한 흉기 공격과 한 가족이 집에서 쫓겨나는 사건을 보며 슬픔을 금할 수 없었다"며, "많은 이들이 두려워하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분노하고 있다. 이 상황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한 "소수 민족뿐만 아니라 오랜 갈등을 겪어온 두 공동체 출신 주민들까지 많은 이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이해는 되지만 분노는 소외감, 불만, 박탈감, 절망감, 그리고 노골적인 인종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쿨터는 "우리가 평화롭게 함께 살 수 있는 사회를 갈망하지만, 우리가 공유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혹은 차이를 넘어 우리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것이 바로 북아일랜드가 오랫동안 직면해 온 근본적인 도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폭력 사태는 차량, 버스, 쓰레기통 등에 불을 지르는 형태로까지 번졌으며, 긴급 구조대는 62건의 사건에 출동해야 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이민자들에 대한 위협을 목적으로 한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출처: Evangelical Focus | 원문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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