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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노왁 사망 사건, 기독교적 관점에서 본 정의와 자비

노형석 기자
작성일 2026-06-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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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사진
지난 2025년 12월 4일 영국 사우샘프턴에서 발생한 헨리 노왁의 죽음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슬픔을 안겨주었다. 노왁의 아들과 비슷한 또래의 자녀를 둔 필자는 2026년 6월 1일, 그의 살인범 빅럼 디그와가 유죄 판결을 받은 법정 밖에서 아버지의 증언을 들으며 무거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당시 재판에서 윌리엄 마슬리 판사는 노왁을 “사랑받고, 친절하며, 성실하고 야심 찬 젊은이로, 가족에게 헌신적이었고 밝은 미래를 가지고 있었다”고 묘사했다. 디그와는 무기에 집착했으며, 노왁과 우연히 부딪힌 후 아무런 도발 없이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왁은 디그와의 허리춤에 찬 칼을 보고 약간의 술에 취한 듯한 디그와에게 위협적이지 않은 목소리로 “나쁜 사람이냐”고 물었던 것으로 보인다. 노왁은 이 상황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있었는데, 디그와가 이를 빼앗으면서 목격자 없는 다툼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디그와의 터번이 벗겨졌다. 격분한 디그와는 노왁을 가슴에 한 번, 다리에 두 번, 하복부에 한 번 등 총 네 차례 찔렀다. 칼날은 노왁의 얼굴까지 베었다. 노왁은 안전한 곳으로 도망치려 했으나 인근 집의 앞마당에 쓰러졌다. 디그와는 노왁이 쓰러져가는 모습을 촬영했으며, 노왁은 가족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거짓말을 하고 살인 무기를 치워달라고 부탁했다.

이처럼 무의미하고 잔혹한 살인으로 인한 노왁 가족의 슬픔은 경찰의 대응으로 더욱 깊어졌다. 노왁의 아버지는 아들의 죽음에 대한 모든 책임을 디그와에게 돌리면서도, 아들이 “존엄하게 죽지 못했으며, 그가 다뤄진 방식은 비인간적이고 굴욕적이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기독교인들이 무엇이 일어났는지 이해하고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깊이 성찰하게 하는 계기가 된다. 사건 이후 공개된 경찰 바디캠 영상은 광범위한 논평과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키어 스타머 총리는 이 영상을 “끔찍하다”고 표현했으며, 샤바나 마흐무드 내무장관은 “충격적이고 비극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 개혁당 대표 나이젤 파라지는 노왁의 죽음을 2020년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비유하며, 당시 이 사건에 대해 분노를 표했던 정치인들이 왜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침묵하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이 사건이 영국 내에 인종 소수자에게 우선권을 주는 ‘이중 기준’의 사법 시스템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보수 정치인들 역시 경찰의 인종 차별을 줄이기 위한 조치들이 오히려 역차별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하지만 보수 신학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정치적 반응에 대해, 헨리 노왁 사건을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사건의 맥락과 세부 사항을 간과한 단순화된 접근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일부에서는 인종 차별 해소를 위한 정책이 의도치 않게 또 다른 형태의 불공정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며, 모든 시민에게 공정한 법 집행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정의를 추구함에 있어 모든 당사자에 대한 공정함과 자비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기독교적 가치와도 맥을 같이 한다.
출처: Evangelical Focus  |  원문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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