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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제2차 한-영 선교협의회, 글로벌 선교의 새로운 협력 모델 구축
세계 선교의 중심축 이동, 양국이 함께 찾는 협력의 길 모색

월드미션 기자
작성일 2026-05-2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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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7일부터 29일까지 한국과 영국의 교회 지도자들이 마임비전 빌리지에서 제2차 한-영 선교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번 협의회는 전 세계적으로 진행 중인 선교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두 나라가 어떻게 협력할지를 모색하는 중요한 자리로, 영국의 교회 지도자 21명과 한국의 교회 및 선교계 대표 22명이 참석했다.

협의회의 주요 논의는 세계 선교의 중심축이 서구에서 비서구, 즉 글로벌 사우스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강대흥 한국기독교선교단(KWMA) 사무총장은 기조 발제를 통해 선교는 파송 기관 중심에서 벗어나 현지 공동체를 중시하는 방식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한국과 영국이 과거의 강국 선교에서 벗어나 상호 존중과 겸손을 기반으로 협력해야 함을 의미한다. 또한 글로벌 사우스와의 동역, 국내 이주민 선교, 다음 세대의 복음화, 디지털 선교의 강화를 통해 한국 교회가 새로운 선교 전략을 수립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영국 측은 교회 쇠퇴의 원인을 솔직하게 진단하며, 문화와 사회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그들은 자유주의 신학의 유입과 복음을 현대에 맞게 재상황화하지 못한 점이 오늘날의 교회 쇠퇴를 초래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ew Wine 운동과 ReNew 같은 새로운 운동들이 젊은 세대를 끌어들이고 있으며, 나이지리아와 중국 교회에 의한 역선교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의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주민 공동체가 유럽 교회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의 교회들은 이주민을 더 이상 일방적인 선교 대상으로 보지 않고, 동역자이자 중요한 일원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는 한국 교회가 배워야 할 중요한 교훈이다.

양국의 청년 사역 담당자들은 Gen Z 세대가 기술에는 능숙하지만 전통적 교회에 회의적이라는 점을 공통으로 지적했다. 한국의 CCC(기독학생연합)는 매년 1만 명 이상이 참석하는 여름 수련회를 통해 학원 복음화와 민족 복음화를 추구하고 있으며, 2028년 제주도에서 2만 5천 명이 참석할 선교 컨퍼런스를 준비 중이다. 이는 한국 청년 세대의 선교 열정이 여전히 강함을 보여준다.

그러나 영국 측의 경험은 더 이상 프로그램이나 콘텐츠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팬데믹 이후 교회들이 오프라인 중심에서 디지털로 전환했을 때, 후속 돌봄과 공동체 형성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것이다. 미래 세대는 관계 중심적이고 맥락에 민감하며, 청년들이 스스로 신앙 대화와 소그룹을 이끌도록 훈련하고 권한을 부여하는 방식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양측이 인정했다. 흥미롭게도 양국은 한류 등 한국 문화의 글로벌 확산이 선교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함께 인식했다.

이번 협의회에서 특히 강조된 부분은 디아스포라 선교의 재정의였다. 한국 측은 영국 내 디아스포라가 단순한 선교 대상이 아니라 한-영 협력의 중요한 접촉점이며, 선교의 주체로 세워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영국 현지 단체와 한국 기관 간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해외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의 현지 이주민 선교 플랫폼으로의 재정립, 이주민 사역자 훈련 체계 개발 등의 구체적 과제를 제시했다.

영국의 관점도 유사했다. 교회는 낯선 이를 환대하고 이주민을 선교의 동역자로 인식해야 하며, 더 이상 일방적인 선교가 아닌 쌍방향 선교를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주민 공동체를 섬기는 것이 하나님의 열방 구속 계획에 참여하는 것이라는 신학적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이주민 선교의 중요성을 단순한 실천 과제가 아닌 신앙적 사명으로 격상시켰다.

웨일즈 부흥은 이번 협의회에서 흥미로운 대화의 주제였다. 웨일즈 출신의 토마스 목사가 한국 선교사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역사적 유산을 바탕으로, 양국이 미래에 어떻게 협력할지를 모색했다. 최근 웨일즈에서 새로운 교회 형태와 복음 운동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를 '조용한 부흥'(Quiet Revival)으로 부르고 있다. 웨일즈 리더십 포럼 결성을 통해 교회 개척, 교회 재활성화, 국가적 회복이라는 과제들이 부상하고 있으며, 이는 한-영 선교 협력의 새로운 거점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번 협의회에서 양국은 구체적인 협력 방안들에 합의했다. 웨일즈에 한-영 학생 교환 및 장·단기 선교사 파송, 이란 기도 앱('IRAN 30')을 통한 한국 교회의 동참, 이란어 바이블 보급 및 공동체 성경 읽기 확산, 영국 내 무슬림 전도 사역 동참 및 이슬람 관련 서적의 한국어 출판, 시리아 난민 사역을 위한 레바논 내 한-영 선교사 협력, 튀르키예 내 이란 교회 리더십을 위한 온라인 제자양육 및 신학교육 활용, 국내 이주민 선교 훈련학교(MMTS) 프로그램 공유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합의들은 단순히 문서에만 남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교 협력이 실제로 열매 맺기 위해서는 양국의 교회 지도자들과 선교 기관들의 헌신적인 후속 활동이 필수적이다.

이번 협의회를 통해 도출된 핵심적인 과제는 글로벌 선교 패러다임의 재구성이다. 한국과 영국은 모두 자신들이 직면한 도전 과제들을 인식하고 있다. 한국은 여전히 파송 중심의 선교 구조에서 벗어나 동반자 중심의 선교로 전환해야 하며, 영국은 국내 교회의 위기 속에서도 글로벌 선교의 역할을 포기하지 않으려고 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양국이 글로벌 노스와 글로벌 사우스 간의 대화에서 나타날 수 있는 탈식민지화 문제와 신뢰 부족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Paul Bendor-Samuel의 지적대로, 한국과 영국은 오랜 논의와 신뢰 구축을 통한 견고한 관계 형성이 협력에 필수적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제3차 협의회가 2027년 4월 19일부터 23일까지 영국 옥스포드에서 개최되기로 결정된 것도 양국의 지속적인 협력 의지를 보여준다. 이제 남은 과제는 이번 협의회에서 나눈 담론과 합의가 실제로 글로벌 선교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한국과 영국의 교회와 선교 단체들이 얼마나 헌신적으로 후속 사업을 추진하는지가 이번 협의회의 성공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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