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로 더 바쁘게 더 열심히 배워야죠”
은퇴 후 더 바쁜 목회의 길을 걷고 있는 오세영 목사(서신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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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와 같은 수요일 이른 아침, 오세영 목사는 바쁜 걸음으로 1호선 지하철에 몸을 싣는다.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수요일 오전에 진행되는 한국원로목자교회(한은수 목사)의 예배에 참석하기 위함이다.
수원에서 살고 있는 오세영 목사는 수요일 뿐 아니라 거의 매일 서울에 나와 여러 가지 맡은 일들을 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원로목회자재단 총무를 맡고 있을 뿐 아니라 한국기독교원로목회자재단 태권도위원회 대표회장, 화성시 자원봉사요원, 서신면 자치위원, 게이트볼 강사 및 심판, 장애인복지 아름마을 운영위원, 문화원 이사, 노년시대신문 화성 주재 기자 등 오 목사가 맡고 있는 일은 그 수마저 적지 않다.
이렇게 수많은 일을 하고 있는 오세영 목사는 흔히 말하는 현직 목회자는 아니다. 50년 가까운 시간동안 목회를 해왔고 서신감리교회에서 원로로 목회직을 은퇴한 원로목사다. 그러나 오세영 목사의 은퇴의 시간은 쉼의 시간이 아닌 또 한걸음 나아가는 시간으로 점철된다.
사실 오세영 목사는 우리나라 태권도 선교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세계스포츠선교연구회 초대 회장, (사)세계태권도선교회 부총재와 명예총재, 인류생존국제기구 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스포츠, 특히 태권도를 통한 선교활동에 열심을 보였던 목회자다.
본인 스스로도 현재 태권도 9단의 유단자이며 공주고등학교에에서 태권도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제45회 전국체육대회 태권도 웰터급 학생부에서 금메달을 걸 정도로 승승장구 했지만 공주제일교회에서 은혜를 받은 뒤 목회자의 길로 들어섰다.
그렇게 목원대학교 신학과에 입학했고 목회자의 길로 들어섰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달란트인 태권도 역시 놓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태권도를 통해 선교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태권도를 통한 선교활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 당시에는 자원봉사자로 활동했으며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과 1996년 아틀란타 올림픽 때에는 태권도 시범단 파견준비위원장을 맡아 활동하기도 했다. 또 1994년 당시 공산권이었던 베트남 하노이에 태권도 시범단을 이끌고 ‘제1회 국제공산권 태권도 선수권대회’에 다녀와 공산권 선교의 가능성을 여는 역할을 해냈다.
오 목사는 은퇴 후에도 태권도를 통한 선교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기독교원로목회자재단 태권도위원회 대표회장를 맡아 원로 목회자들의 건강과 선교를 한꺼번에 책임지고 있다.
오세영 목사가 은퇴 후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일찍부터 노후에 대한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미 55세 때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계획하고 준비해왔기 때문에 이 모든 일이 가능했다. 대부분의 은퇴계획은 노후 자금에 대해 주력하고 있지만 오세영 목사는 삶의 질을 어떻게 높일 수 있을까에 더 주력했다.
“인생은 축구경기와 같습니다. 준비기간 25년, 전반전 55세, 후반전 70세, 연장전 은퇴 후 생활, 인생이 승태는 연장전에서 결정됩니다. 미래는 후반전, 준비된 자의 것입니다.”
그 때문에 노년기 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가졌고 은퇴 이후에도 꾸준히 무엇인가를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통계청의 자료에 의하면 점차 기대수명은 증가되고 앞으로도 꾸준히 그 수명은 연장될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교회의 경우, 한국교회가 급속히 부흥했던 70년대 목회자들, 다시 말해 1세대, 2세대 목회자들이 은퇴시기를 맞이하면서 은퇴 및 원로목회자들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무런 준비 없이 맞이해야 한 은퇴의 시간들을 어떻게 보낼 수 있을지 은퇴 목회자들과 한국교회가 동시에 생각해야 합니다.”
노년기가 될수록 더욱 무엇인가를 배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오 목사는 스스로도 사회복지사, 평생교육사, 호스피스, 가정폭력 상담사, 요양보호사, 노인교육지도사, 노인상담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하며 평생동안 무엇인가를 배우고 있다. 현재 오 목사가 가지고 있는 자격증만해도 70여 가지에 이른다.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하고 꾸준히 무엇인가를 배우면서 오세영 목사를 필요로 하는 곳은 수도 없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오 목사는 은퇴 이후에도 한시도 쉴 수가 없다.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은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 도움을 주기도 하고 또 스스로의 생각처럼 늘 배우는 모습을 그치지 않는다. 지금도 금요일이면 악기를 배우기도 하고 운동을 배우는 일도 계속한다.
최근 오세영 목사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은 은퇴 목회자들의 건강이다. 자신은 오랫동안 태권도뿐 아니라 다양한 운동을 건강을 유지하고 있지만 다른 목회자들이 은퇴 후 급속도로 건강이 나빠지는 경우를 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세영 목사가 현재 즐겨하는 운동은 파크볼이다. 파크골프라고도 하는 이 운동은 파크(park)와 골프(golf)의 합성어로 공원에서 즐기는 간이식 골프로 볼 수 있는 운동으로 오세영 목사는 매주 화요일이면 지하철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2번 출구에 있는 ‘크리스찬 가든볼클럽’을 향한다.
운동 자체가 힘들지 않아 어르신들이 하기 쉽고 공원에서 많이 걷다보니 자연스럽게 운동이 되기에 오세영 목사는 은퇴 목회자들이 이 운동을 통해 건강을 돌아보길 권하고 함께 하길 독려한다(010~5331~2120).
“앞으로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와 지식을 통해 이웃사랑과 더 나아가 미래를 건강한 사회, 희망이 있는 사회, 보람된 사회로 만들어 가는데 동참하고 싶습니다.”
목회자의 길이 교회 담임을 은퇴하면 끝이라는 생각을 가진 이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오세영 목사의 목회는 아직 끝이 나지 않았다. 교회에서 담임을 은퇴했지만 그를 필요로 하는 손길에 오 목사는 늘 목회를 해내고 있다. 오세영 목사의 목회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