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교회가 해야 할 일은 근원으로 돌아가는 것”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칼빈주의신학자 정성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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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브라함 카이퍼의 영역주권론에 대해 설명하시면서 지금 한국은 국가가 모든 것을 간섭하고 통제하려 한다고 말씀하셨는데요. 현재 정부와 코로나 시대의 교회에 대한 분석과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이미 이 이야기는 너무 시간이 흘렀습니다. 지난해 중반에 이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논의되었어야 하는데 지금은 늦은 감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부분에 대해 말할 수 있다면 먼저 아브라함 카이퍼가 말하는 영역 주권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본래 영역이란 화란말로 Kring이라 하는데 이것은 원이란 뜻입니다. 원이 하나면 중심이 하나이고, 원이 열 개면 중심도 열 개이다. 이 원이란 반드시 중심이 있는데 인간의 모든 영역 곧 원에는 하나님이 중심이고, 예수 그리스도가 중심이 된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원은 국가라는 주권이 됩니다. 그런데 그것이 잘 사용되어야지 국가가 힘이 있다고 하더라도 가정의 영역을 국가가 건드릴 수는 없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가정의 주인되시기 때문입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라는 영역에 대해 국가가 교회를 통제하듯이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물론 더 큰 문제는 교회 자체에 있습니다. 국가가 교회를 통제하려고 해도 ‘이것은 우리가 알아서 하겠다’라고 강하게 항의해야 하는데 ‘중립’이다, 혹은 ‘중도’라 라는 말을 사용하면서 피하려고만 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도 자주 했던 말이지만 지금의 한국교회는 머리 깍인 삼손처럼 힘이 없어졌습니다.
힘이 없는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복음을 바로 증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YES’와 ‘NO’를 확실하게 말하지 않아서 그런 것입니다. 사람들이 생각하기를 ‘정교분리’를 강조하지만 원래 ‘정교분리’라는 말은 미국의 3번째 대통령이며 미국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토머스 제퍼슨이 만든 말로 ‘정권이 아무리 바뀌어도 교회에 대해서 보호해야 한다’는 의미로 만든 것인데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기독교인들 가운데 신사참배를 반대하는 운동과 함께 식민지 통치에 대해 반대를 하는 모습을 잠재우기 위해 사용한 것이 오늘에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마치 정교분리가 교리인 것처럼 되어 있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최근에 <목사가 왜 정치를 해?>라는 책을 집필했는데 아브라함 카이퍼는 교회 개혁을 시도하면서 사람들을 깨워야 한다고 생각한 끝에 신문을 통한 개혁을 주장했었습니다. 그리고 50년 동안 주간지와 일간지에 편집장으로 활동하면서 대중들이 알 수 있는 말로 교회 개혁을 말했습니다. 그리고 목사로서 국회의원에 출마했고 1901년에 연정을 통해 총리에 당선되어서 4년 동안의 임기동안 하나님 중심의 정권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 이전인 1880년에는 대학이 교수를 임명할 때 계몽주의 사상을 가진 사람만 임명하는 것에 반대해서 암스테르담 자유 대학교 (약칭 VU , 네덜란드 : VU University Amsterdam )를 세웠고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중심한 세계관을 가진 인물을 키워내는데 주역했습니다.
오늘날의 교회가 이 부분을 잊고 있습니다. 부족한 것이 아니라 아예 모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목사의 관심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숫자적 부흥에만 치우치다 보니 교회가 세속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4대 종교가운데 가장 비호감이 높은 종교가 기독교라고 합니다. 이는 모두 다 목회자에게 그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목사가 되지 말아야 할 사람이 왜 목사가 되어 있고 공부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하는데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목사가 되는 것이 문제인 것입니다.
멀쩡하게 기업하다가 목사가 되고, 의사하다가 교수하다가 목사가 되는 사람들을 보면 제 입장에서는 자기 영역에서 주의 영광을 할 일이 많은데 목사가 되어서 목회도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은 결국 자신의 영역에서 할 수 있는 그리스도의 영광을 가리는 일이 되는 것입니다. 일종의 허영이라고 생각합니다.
- 인터넷 등에서 일어나는 교회에 대한 지나친 비난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안티크라이스트가 교회를 향해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하는데 그것도 따지고 보면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그 사람들의 본래가 하나님 없는 사람들이니까. 악인은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이 없다고 하고 우리는 그들을 불쌍히 여겨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우리가 통회할 것은 통회하고, 회개할 것은 회개해야 합니다. 종교개혁시대의 구호가 라틴말로 ‘아드 폰테스(Ad Fontes)’라고 해서 문자적 해석으로는 '근원으로 돌아가자'는 의미를 가집니다. ‘근원으로 돌아가자.’ ‘본질로 돌아가자.’ 말이 세상을 바꾼 것입니다.
안티크라이스에 대해 낙심할 것도 없습니다. 교회가 해야 할 일은 근원으로 돌아가면 됩니다. 단순히 구호만 가지고는 안됩니다. 당시에도 ‘아드 폰테스’는 두 가지 방향을 가지고 있었는데 헬라의 문화를 회복하자는 사상은 ‘르네상스시대’를 불러 일으켰고 하나님 말씀으로 돌아가자는 말은 ‘종교개혁’을 일으킨 것입니다.
기차가 움직이려면 객차가 백량이 있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앞에서 끄는 동차가 있어야 합니다. 지금의 한국교회는 객차는 많지만 동차가 없습니다. 혹자들은 저에게 ‘꼴통 보수’라는 말을 합니다만 저는 사실 ‘개혁주의자’라고 자부합니다.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나이가 있어도 청년의 가슴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걱정이 됩니다. 오늘날 한국의 장로교단이 얼마나 될지 알 수 조차 없었습니다. 과거 장로교단 총회장를 칼빈박물관에 초청한 적이 있었는데 100여 명이 참석을 했습니다. 중대형교단 몇 곳을 빼고는 지하 1층에서 20여 명 정도 목회를 하면서 학장이라고 하고, 총장이라고 하고, 총회장이라고 합니다. 그저 단순한 예에 불과하지만 이것이 현재 한국교회의 현주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한국교회의 질이 떨어지고 세상사람들로부터 비호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 칼빈주의는 기본적으로 기독교인의 정치 참여는 필수적이라고 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독인의 정치참여는 어떤 방향으로 하는 것이 좋을까요?
기독교가 정치에 참여한다는 것은 목사나 장로가 예수 이름으로 정권을 장악하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단이나 할 말을 해야 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정권이 사회주의로, 혹은 공산주의의 정책을 쓸 때 파수군의 사명을 가지고 할 말은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파수꾼은 자신의 진영이 잠이 들었을 때 적군이 오면 고함을 쳐서 깨우는 역할을 합니다. 그것이 기독교 정치의 핵심입니다. 기독교 정당을 만들면 누가 표를 주겠습니까? 물론 안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것이 문제가 아니라 나라가 잘못되고 정당이 잘못되어 갈 때 파수꾼의 사명을 가지고 고함을 치는 것이 교회의 역할인 것입니다.
우리가 기독교인으로서 정당을 만들고 지도자를 만들어 냈다고 해도 우리가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인간은 전적으로 부패한다는 사실입니다. 예수쟁이라고 해도 욕심이 있습니다. 감옥에 가있는 사람 중 상당수가 목사, 장로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아브라함 카이퍼의 시대는 사람을 키워냈습니다. 각계 각 분야에서 하나님의 왕권을 중요시 하는 사람을 키워냈습니다.
-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한 의견이 나뉘어져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차별금지법이라는 법 자체가 포스트모더니즘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 세상에 원칙은 없습니다. 모두가 하나가 된다는 사고방식, 이것이 세계적인 트랜드이기는 합니다. 차별금지법을 낸 사람들의 사고방식도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리스도인들은 그것에 대해 성명이나 발표할 정도가 아니라 결사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봅니다.
3월 1일 부산에서 부산기독교총연합회에서 특별메시지를 한다. 제목이 ‘이사야 선지자가 말한 파수꾼이여 밤이 어떻게 됐는가
파수꾼이 대답을 해야 한다는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지금도 깜깜한 것이다.
파수꾼의 사명은 가장 칠흑같이 어두운 곳에서 적이 오면 경고하고 알리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 칼빈주의연구원, 칼빈 박물관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한국칼빈주의연구원은 지난 1985년 제가 소장하고 있는 칼빈과 칼빈주의의 모든 자료 1만여 점을 모아 서울 서초동에 세웠던 것을 시작으로 1996년 경기도 성남시 분당으로 이전하여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칼빈주의연구원은 이제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개혁주의 교회에도 매우 잘 알려진 연구기관으로 알려져 미국의 헨리미터센터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칼빈연구원과 함께 세계 3대 칼빈주의 연구원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칼빈주의연구원 산하인 칼빈박물관에는 칼빈의 신학과 신앙 그리고 칼빈 해석자들의 자료 및 칼빈주의 사상체계에 관한 모든 자료가 있다할 수 있습니다. 특히 1800년대 이후 영미, 화란, 독일 등 신학 잡지에 실린 약 3,000여 종의 기사가 정리되어 있는 것은 물론 16~17세기 종교개혁자들의 다수 자료가 마이크로필름 형태로 보관되어 있으며 아브라함 카이퍼를 포함한 화란 칼빈주의자들의 도서, 전 세계 칼빈주의 학자들의 육성 강의와 설교 테이프도 2,000여 종이나 비치되어 있는 등 연구원 곳곳에 희귀 자료들이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철저히 칼빈주의적이며 전통적이고 성경적인 기초 위에서 계속해서 부흥하기를 바라며 한국칼빈주의연구원이 계속에서 이 뒷받침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칼빈주의신학자로 알려진 정성구 박사는 총신대학교와 신학대학원 및 대학원을 거쳐서 화란 암스텔담 Vrije Universiteit에서 Drs.Theol.을, Geneva College에서 D.Litt.를, 종교개혁 이후 첫 번째 개혁주의 신학대학교이며, 1538년에 세워진 Debrecen Reformed University에서 D.D.를, 그리고 Whitefield Theological Seminary에서 Ph. D.를 받았다.
40년 동안 총신대학교와 대신대학교에서 봉직하면서 총신대학교와 대신대학교의 총장과 대학원장을 역임했으며 지금은 총신대학교 명예교수와 칼빈대학교 석좌교수로 있다. 그리고 칼빈주의 연구원 원장과 칼빈박물관 관장으로 지내면서 국제적 학술 교류와 칼빈주의 신학과 신앙운동을 하며 개혁주의 신학이 제대로 정착되지 못했을 때 칼빈연구원을 세워 지금까지 국내에 칼빈신학을 전파하는 산실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