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되는 ‘교역자 가뭄’, 평신도 신학교육이 대안으로
총신대 원격평생교육원, 온라인 신학 과정으로 평신도 사역자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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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가 교인 감소에 이어 목회자 수급이라는 또 하나의 구조적 과제에 직면했다. 특히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 안팎에서는 향후 담임목회자의 은퇴 규모와 후계 목회자 공급 사이의 불균형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교회 현장의 사역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월 열린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11회 총회에서 총신대학교 박성규 총장은 대학의 사업보고를 통해 목회자 수급 문제의 심각성을 짚었다. 박 총장은 현직 담임목사의 76%가 2039년까지 은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은퇴 예정 담임목사는 8,529명에 이르지만, 이를 이어받을 부목사 후보군은 3,466명에 그친다는 것이다. 그는 은퇴 예정자와 후계 후보군 사이의 이른바 ‘데드크로스’가 2029년경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며, 10년 안에 한국교회의 50%가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총회와 총신대가 지금부터 목회자 양성에 손을 맞잡고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단순히 목회자 숫자의 증감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예장합동의 최근 통계를 보면 목회자 수 자체는 늘고 있으나, 미래 목회 인력인 강도사와 전도사가 줄어들고 교인 수도 빠르게 감소하는 등 교단의 인적 기반이 변하고 있다. 교단 통계에 따르면 강도사 지원자는 600명에서 555명으로 7.5% 줄었고, 전도사는 1만 817명에서 1만 148명으로 6.2% 감소했다. 반면 향후 5~10년 내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 세대 목회자의 비율은 빠르게 늘고 있어, ‘은퇴의 물결’과 ‘신규 유입의 절벽’이 동시에 밀려오는 상황이다.
박 총장은 “더 늦기 전에 상황의 심각성을 총회와 총대들이 인식해야 한다. 목사 부족은 교회에 그치지 않고 노회와 총회, 선교사와 GMS의 쇠퇴로 이어질 것”이라며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목회자를 양성하는 일이 시급하다. 총회와 총신이 함께 정책을 개발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목회자 수급 문제가 심화될수록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곳은 대도시 대형교회보다 지방 농어촌의 소규모 교회라는 지적이 나온다. 농어촌 교회의 목회자 구인난은 오랫동안 우려되어 온 문제다. 은퇴한 목회자의 후임을 구하지 못하는 ‘청빙 난항’과 교역자들이 농어촌을 기피해 생기는 ‘부교역자 부재’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농어촌 목회의 생존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교회 안에서 이미 다양한 사역을 맡고 있는 성도들에게 체계적인 신학 교육의 기회를 주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된다. 100%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교육이라 직장 생활과 병행하며 학업을 이어갈 수 있어,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교회학교 교사, 중·고등부 및 청년부 리더, 성경공부 인도자 등 평신도 사역자들이 성경, 조직신학, 역사신학, 실천신학 등 체계적인 교육을 받는다면 교회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평신도 사역자가 목회자를 완전히 대신할 수는 없지만, 목회자의 사역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하고 교회 공동체의 교육 역량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총장은 “온라인으로 공부할 수 있는 총신대학교 원격평생교육원의 신학 학사 과정을 통해 교육전도사와 심방전도사를 채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 사례로 여수영광교회(담임목사 왕재권)를 언급하며, “총회와 교회, 총신대가 지혜를 모으면 교회에 큰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신대학교 부속 원격평생교육원(원장 조기현, 이하 총신원격)은 지역 교회의 상황을 고려해 학점은행 제도를 활용한 온라인 신학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은 단순한 학위 취득에 그치지 않고, 신앙 회복과 교회 안 평신도 사역 활성화로 이어지는 실질적인 열매를 맺고 있다.
학점은행 제도를 통한 신학 전공은 일반 대학에 비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어, 목회 사역을 돕고자 하는 평신도 지도자들에게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제공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