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총회 50주년 앞, 이승수 신임 총회장 취임
영적 장자 교단 다짐 선언, 기도와 예수 생명 중심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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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백석 제49회 정기총회가 지난 9월 14일부터 16일까지 충남 천안 백석대학교회에서 ‘백석, 예수 생명의 공동체’라는 주제 아래 열렸다.
9월 15일 신구임원 교체식에서 이승수 목사(양문교회)가 신임 총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교체식은 양병희 증경총회장의 인도로 진행됐으며, 양 총회장은 사도행전 20장 24절을 본문으로 사명 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 총회장은 “소방관이 불이 났을 때 피하지 않고 불속으로 뛰어들고, 코로나19 때 의사들이 환자를 살리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것이 사명”이라며 “총회 설립 50주년을 준비하는 변곡점에서 신임 임원들이 사명의식을 가지고 총회와 한국교회를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신임 임원들의 서약식도 진행됐다. 이승수 신임 총회장과 임석순 제1부총회장 등 49회기 임원진은 총대들 앞에서 “총회의 본질인 성결과 연합, 화평을 위해 전심전력을 다할 것”을 서약했다. 장종현 대표총회장이 이승수 신임 총회장에게 총회장 가운을 입혀주었고, 김동기 직전 총회장이 의사봉을, 양병희 증경총회장이 성경을 각각 전달했다. 신임원진은 총회장 이승수 목사, 제1부총회장 임석순 목사(한국중앙교회), 제2부총회장 이정기 목사(신나는교회), 장로부총회장 신맹섭 장로(샘물교회), 사무총장 이동환 목사로 구성됐다.
김동기 직전 총회장에게는 공로패가 수여됐다. 재임 기간 동안 김 총회장은 총회 연금재단 조성(약 135억 원 약정)의 기틀을 마련했고, 각종 집회와 선교사 지원 등으로 교단 화합에 기여한 평가를 받았다. 이임사에서 김 총회장은 “지난 1년간 ‘목회하듯 총회를 섬기겠다’는 다짐으로 최선을 다했고, 선후배들의 헌신 덕분에 연금 사업 등 숙원 사업들을 세워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승수 신임 총회장이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한마음으로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승수 신임 총회장의 취임 감사예배는 15일 오후에 진행됐다. 장종현 대표총회장은 ‘장자의 명분을 귀하게 여기라’(창 25:31-34)라는 제목으로 설교했으며, 교단의 다음 50년을 향한 방향성으로 ‘희생과 섬김을 바탕으로 한 영적 장자 교단’을 제시했다. 장 대표총회장은 “한국교회의 장자 교단은 교단 역사의 길고 짧음이나 교세의 크기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며, “먼저 태어났다고 장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맡기신 복음의 사명을 귀하게 여기고 한국교회를 위해 먼저 희생하며 책임지는 교단만이 영적 장자의 축복을 누릴 수 있다”고 단언했다.
또한, 장종현 대표총회장은 교계 연합기관의 분열과 세속화를 예로 들며, 교단과 목회자가 갖추어야 할 겸손의 자세를 강도 높게 촉구했다. 그는 “과거 한기총이 명예와 돈이 개입되며 갈라졌고, 한교총마저 공동대표회장을 3명 세워서 한다는 소식을 듣고 행정보류를 단행하기도 했다”고 회고하며,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것이 우리 목사들의 세계”라고 질타했다. 그리고 “교회가 커질수록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다른 이들 앞에서 90도로 허리 굽혀 인사할 줄 아는 겸손함을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대표총회장은 예장백석의 신학적 근간인 ‘개혁주의 생명신학’의 본질에 대해서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과거 자신이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라고 선언했을 때 학자들로부터 비웃음을 받았던 일화를 소개하며, 학문 지상주의에 빠져 생명력을 잃어가는 서구 신학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장 대표총회장은 “히브리어와 헬라어를 연구하고 설교집을 찾아보는 학문적 과정은 분명히 필요하지만, 그것이 학문으로만 끝난다면 사변화된 죽은 신학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강단에 서는 주의 종들은 학문을 넘어 내 가슴 속에 살아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과 복음을 선포해야 하며, 학문으로 시작된 신학은 반드시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끝나야 성도의 가슴에 회개와 용서, 사랑이 싹틀 수 있다”고 역설했다.
장 대표총회장은 또한 백석 총회에 합류하기 위한 철저한 영성 훈련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아무리 하버드나 예일 같은 명문대를 졸업했다 하더라도, 백석 총회에 들어오려면 무조건 2년 동안 개혁주의 생명신학 교육을 거쳐야 한다”며, “이것은 단순한 학위나 지식보다 무릎 꿇고 기도하는 영성을 갖춘 목회자를 세우기 위한 필수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총회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주요 헌의안 처리가 이루어졌다. 총대들은 상정된 안건 중 ‘개혁주의생명신학 교육’ 안건을 원안대로 허락했다. 신설이 청원된 ‘이주민선교위원회’는, 총회 세계선교위원회 산하 이주민 선교 분과와 업무 영역이 충돌할 수 있다는 의견을 수렴하여, 명칭을 ‘이주민복지위원회’로 변경하는 조건으로 허락했다.
모든 회무가 끝난 뒤, 총대들은 총회 설립 50주년을 앞두고 ‘영적 장자 교단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한 우리의 다짐’ 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서 총대들은 “하나님께서 맡기신 영적 장자권은 교세나 규모의 우월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적 선택 위에 세워진 부르심”이라며, “영적 장자됨이 특권이 아니라 섬김이며, 권리가 아니라 책임임을 고백한다”고 밝혔다.
선언문은 5대 과제를 제시했다. 성경 권위 회복과 다음세대 양육, 학문이 아닌 생명의 복음으로서의 그리스도 중심 신학 회복, 개혁주의생명신학을 통한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의 마중물 역할, 기도와 성령운동을 통한 영적 생명력 회복, 그리고 전도운동을 통한 영혼 구원 사명 수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