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제111회 총회 폐회, 강원도 첫 부총회장 배출
여성할당제 부결·전광훈 이단성 인정…변화와 갈등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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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제111회 정기총회가 지난 9월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서울 영등포구 도림교회에서 개최됐으며, 모든 회무를 마치고 폐회했다. 이번 총회는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하나되게 하소서’라는 주제 아래 열렸으며, 새 지도부 선출과 함께 교단 내 주요 현안에 대한 심의가 이루어졌다. 이 과정에서 변화와 갈등이 공존하는 모습이 드러났다.
지난 회기 목사부총회장을 역임한 권위영 목사(서울노회·서울숲교회)는 교단법상 자동승계 규정에 따라 제111회 총회장으로 취임했다. 권 총회장은 취임사에서 “자랑스러운 통합 교단의 영적 공복으로서 생명과 진심을 다해 헌신하겠다”고 말하며, “목회적 환경이 어려운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말씀과 기도, 전도를 통해 평양대부흥운동 120주년을 맞이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그는 “총회 재판국을 포함한 헌법 전면 개정을 연구할 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밝혀, 향후 교단의 제도적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총회에서 가장 관심을 끈 선거는 목사부총회장 선거였다. 충청노회 황순환 목사, 강원노회 김한호 목사, 평북노회 전세광 목사 등 3명이 입후보했으며, 1차 투표에서는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았다. 기호 1번 황순환 목사 463표, 기호 2번 김한호 목사 556표, 기호 3번 전세광 목사 411표의 결과로, 김한호 목사와 황순환 목사가 2차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최종 결선투표에서는 강원노회 소속 김한호 목사가 투표자 1,365명 가운데 860표를 얻어 부총회장에 당선됐다. 김한호 목사는 예장통합 교단 역사상 처음으로 강원도 출신 부총회장이 됐으며, 114년 교단 역사상 강원지역이 처음 목사 부총회장을 배출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김한호 신임 목사부총회장은 당선 직후 “말씀과 헌법을 준수하는 공정한 총회를 만들겠다”며, “무너져가는 다음세대 신앙교육을 회복하고, 여성과 장애인도 함께 만들어가는 총회를 지향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지난 2월 개정된 상속세 및 증여세법과 법인세법 시행령으로 선교비에 세금을 부과하는 악법을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장로부총회장에는 단일 후보로 출마한 영등포노회 소속 박기상 장로(시온성교회)가 총대들의 만장일치 박수로 추대됐다. 박기상 장로는 “가정을 넘어 교단 전체로 다음세대 신앙교육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총회의 가장 큰 쟁점 중 하나는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에 대한 이단성 판정이었다.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하 이대위)가 상정한 전 목사의 연구보고서는 찬성 642명, 반대 364명으로 채택됐다. 이는 2022년 제107회 총회가 “이단으로 규정할 만한 사상은 없다”고 결론 내린 이후 4년 만에 뒤집힌 결과였다. 이대위는 전광훈 목사가 “광화문 예배에 나온 사람들의 이름은 100% 생명책에 기록돼 있다”, “십일조를 하지 않으면 세례를 취소한다”는 등의 발언을 반복했다고 판단했다. 당시 ‘말실수였고 조심하겠다’던 소명은 허위였던 것으로 결론지었다.
반대 의견도 있었다. 대구동노회 김병구 장로는 “과격한 언어와 이단성은 구분해야 한다”며 절차적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했고, 심상효 대전성지교회 담임목사 역시 “직통계시 주장만으로 이단 판단은 신학적 고찰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대위 직전 위원장인 김태수 목사도 이번에는 서면 소명 절차 없이 발언 녹취 분석만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인정했다.
이와 관련하여 사랑제일교회 측은 도림교회 앞에서 “정치적 낙인으로 신학적 권한이 이용되는 선례가 남지 않기를 바란다”는 유인물을 배포하며 항의했다.
또한, 여성총대 할당제는 2년 연속 부결됐다. 규칙부는 ‘노회는 파송하는 총대 중 1인 이상을 여성으로 파송하도록 한다’는 개정안을 상정했으며, 표결 결과 재석 투표자 965명 중 찬성 492명, 반대 408명으로 찬성표가 더 많았으나, 3분의 2에 해당하는 644명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는 지난해 110회 총회에서도 찬성 494표, 반대 496표로 단 2표 차이로 부결된 바 있다. 권위영 총회장은 “여성총대할당제는 부결됐지만, 각 노회에서 많은 여성 총대를 파송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규칙부장인 김승익 목사는 “아내에게 단단히 교육받고 왔다. 가정의 평안을 위해 여성 리더십을 잘 세워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총회에는 전국 69개 노회 중 36개 노회에서 54명의 여성총대(목사 22명, 장로 32명)가 파송됐으며, 전체 총대 1,500여 명의 약 3.6%에 불과했다. 이는 교세 214만 명 가운데 여성 비율이 57%인 현실과 비교할 때, 여전히 여성 리더십 확장에 대한 총회의 태도는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전임총회장 김의식 목사의 불륜 의혹으로 인한 문제도 거론됐다. 총회 개회예배 중 증경총회장 환영 순서에서 김의식 전 총회장 이름이 올라갔으며, 일부 총대는 “내려가라”고 항의했으나, “조용히 하라”는 목소리로 묻혔다. 당시 총회는 권징재판과 윤리위원회 구성을 약속했으나, 영등포노회의 무혐의 결정과 재판국의 항고 기각으로 흐지부지된 상태다. 김의식 전 총회장은 당시 당연직 위원장 자리를 유지하며 은퇴 전별금까지 수령했다. 이는 전광훈 목사에 대한 엄격한 심판과는 달리, 내부 인사에 대해서는 관대한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외에도, 목사부총회장 선거 과정에서는 후보 황순환 목사의 학력 허위 기재 문제로 논란이 일었다. 선관위원장이 해당 문제를 언급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총회장은 절차를 강행했으며, 이로 인해 투명성과 공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그러나 최종 당선자인 김한호 목사는 “말씀과 헌법을 준수하는 공정한 총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하며, 앞으로의 개선 가능성을 내포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또, 총회 재판국이 전격 교체됐다. 그동안 총회 재판국에 대한 불신이 표출된 결과로, 임원 전체가 교체되는 초강수 결정이 내려졌다. 권위영 총회장은 재판국을 포함한 헌법 전면 개정을 연구할 위원회 구성을 약속했다.
이외에도 목회자 정년 문제, 농어촌 교회 침체, 신학교 통폐합 문제 등 교단이 직면한 위기들이 다루어졌으며, 특히 농어촌 교회와 지방 신학교의 위기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보다는 임시방편적 대책이 주로 제시된 것으로 평가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