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제116차 총회 폐회, 김선배 목사 신임 총회장 추대
선거 규약 개정, 투표 논란 해결과 화합·시스템 개혁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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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한국침례회(이하 기침)가 지난 9월 14일부터 16일까지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제116차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부흥의 새 시대로’라는 주제 아래 전국에서 참석한 대의원 1,380명이 모여 신임 지도부를 선출하고 교단의 현안들을 처리했다.
이와 함께, 총회장 선거는 규약상 명확하지 않은 단독 후보 절차를 둘러싸고 현장에서 갈등이 빚어졌다. 단독 후보로 나선 김선배 목사(디딤돌협동)에 대해 규약대로 투표를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과, 박수로 추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했다. 선거관리위원장 윤찬호 목사의 중재로 박수 추대 여부에 대한 개의안이 제출됐으며, 스마트보트 모바일 표결 결과 찬성 432표, 반대 400표(총 대의원 832명 중 과반 통과)로 박수 추대안이 가결됐다.
기침은 그동안 총회장 선출 과정에서 매년 어려움을 겪어왔다. 규약에 따르면 총회장은 “출석회원 3분의 2 이상의 득표수로 선출”해야 하는데, 단독 후보의 경우 이 기준 적용 방식이 명확하지 않아 일관되지 않게 처리되어 왔다. 더욱이 2차 투표 기준을 정하는 “종다수”라는 표현도 논란의 대상이었다.
이번 총회에서 기침은 선거 규약을 명확하게 개정했다. 개정 규약은 “총회장 후보가 1인인 경우에는 박수로 추대한다”는 규정을 신설했으며, “동수인 경우 연장자로 한다”는 표현을 “최다 득표로 선출”로 명확히 했다. 또한, 첫 투표에서 2/3를 획득하지 못할 경우 “최다 득표자 2명으로 진행하는 2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자를 당선인으로 선출”하도록 했다. 이 규정은 117차 총회부터 시행된다. 이를 통해 앞으로 단독 후보의 경우 불필요한 투표 절차를 거치지 않으면서, 두 차례의 투표만으로 당선자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
김선배 신임 총회장은 정견발표에서 교단이 처한 현실을 직시하며 세 가지 핵심 개혁 방향을 제시했다. 먼저, 임원 중심에서 기관 중심으로의 전환이다. 그는 “교단 규약이 수백 개 교회 시절에 만들어졌는데, 지금은 3천 개가 넘는 현실에 맞지 않는다”며 “산하 기관들이 실제 사업을 집행할 때 계획대로 흘러갈 수 있도록 임원 중심보다는 기관이 주도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총무 중심 체제로 전환하고 호칭도 사무총장으로 바꿔 사업의 연속성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총회장의 개인 성향에 따라 사업이 달라지는 악순환을 끊기 위한 구조적 개혁이다.
두 번째는 세대 간 연결 프로그램의 강화다. 김 총회장은 “다음 세대라는 개념도 바뀌어야 한다”며 “어른들도 다음 세대이고, 아이들도 다음 세대인데, 더 중요한 것은 세대와 세대를 잇는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름방학, 특히 7월과 8월 두 달 동안 우리 모든 침례교회 어린이부터 청장년까지 참여하는 연합 수련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셋째는 미자립 교회의 근본적 해결이다. “미자립이라는 개념을 현상에서 벗어나 본질에 맞춰야 한다”며 “신약 교회, 사도행전 교회로 돌아가 성령에 사로잡힌 교회가 될 때, 미자립도 자립으로 바뀔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단순한 재정 지원이 아닌 영적 쇄신을 통한 근본적 해결을 의미한다.
여성 목회자 양성에 대해서는 “전통 문화가 가장 큰 걸림돌이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여성 사역자 자신의 능력”이라며 “신학교 교과 과정이 남성 목사 중심에서 폭넓게 바뀌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은혜의 재단 활성화도 중요한 과제다. 김 총회장은 “은혜의 재단을 활성화시키는 일이 필요하며, 현재 900여 명이 가입했지만 문호를 개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본인이 지급한 돈을 되찾을 수 있도록 문호를 확대 개방하고, 동시에 총협동비의 30%를 노후 후원금으로 적립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이번 총회에서는 ‘목사 인준 소급에 관한 건’이 부결됐으며, 이는 지방회의 행정 미비로 인한 목사 인준 지연을 구제하려는 시도였으나, 대의원들은 “개인의 실수가 아니라 지방회의 잘못이라도, 예외적인 사례를 만들 수 없다”는 정서로 통과를 거부했다. 반면, ‘교단 사회복지 법인설립 인준의 건’은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됐으며, ‘총회 의장단 및 총무 후보 등록비 인하의 건’은 부결되어 기침의 재정 정책이 보수적임을 드러냈다.
임원 인준은 목사 117명과 전도사 169명, 40개 교회의 가입이 승인됐으며, 한국침례신학대학교 정상화 방안도 집중 논의됐다. 이와 함께, 교단의 신학적 정체성과 지도자 양성에 직결되는 중요한 현안인 신학대학교의 정상화 역시 중요한 과제로 다뤄졌다.
한편, 기침은 부총회장 공석 문제라는 구조적 약점을 안고 있다. 김 총회장은 “과거에는 부총회장을 거친 후 총회장이 되도록 했는데, 어떤 분은 부총회장으로 끝나야 할 분이 있고, 어떤 분은 총회장까지 해야 한다”며 “현재의 체제는 시행착오를 통해 나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좋은 사람들을 선출하고, 부총회장이 나오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선배 신임 총회장은 한국침례신학대학교 신학박사로서 36년 이상 신약학 교수로 재직했으며, 동 대학 총장과 수도침례신학교 학장을 역임한 학자형 지도자다. 교단에서는 제110주년 기념대회 실무위원장과 총회 기획위원 등을 맡으며 조직 능력을 입증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