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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에덴교회, 한국전 참전용사 20년간 보은행사 추진
미국 현지 초청행사 개최...호국보훈의 달 맞아 감사와 추도의 시간

최고관리자 기자
작성일 2026-06-11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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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에덴교회(담임 소강석 목사)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지난 6월 5일과 6일(현지 시간) 미국 버지니아주와 워싱턴 D.C. 일대에서 ‘2026 한국전 참전용사 및 가족 초청 보은행사’와 ‘한국전 참전용사 전사자 추모의 벽 헌화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2007년부터 매년 이어온 참전용사 보은행사가 20주년을 맞는 해로, 총 26회째 행사라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지난 6월 5일 저녁 버지니아주 레스턴의 JW 메리어트 레스턴 스테이션 호텔에서 열린 기념식과 만찬에는 미국 전역에서 온 미국 참전용사 42명과 가족 42명, 미국 거주 한인 참전용사 12명과 가족 12명, 전사자·실종자 유가족 40여 명 등 총 300여 명이 참석했다. 소강석 목사를 비롯해 김덕만 버지니아주 한인회장,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예비역 장성들 등 주요 인사들도 함께했다. 새에덴교회 성도들은 한복을 입고 참전용사들을 맞이했으며, 참전용사들은 태극기와 성조기가 꽂힌 테이블에 앉아 국악 공연과 어린이들의 감사 인사를 받았다. 어린이들은 “참전용사 할아버지 여러분의 용기와 희생 덕분에 우리는 오늘 마음껏 꿈을 꿉니다”라고 전해 참전 노병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행사의 핵심은 참전용사들의 생생한 증언에 있었다. 인천상륙작전과 장진호 전투에 미 해병 제7연대 소총수로 참전했던 글렌 A. 갈테리(97) 목사는 장진호에서의 경험과 그로 인한 심리적 상처를 소상히 고백했다. 그는 중공군 전사자를 검색 중 발견한 아내와 자녀의 사진을 통해 생명을 빼앗은 죄책감으로 평생을 시달렸으나 예수님을 만나 아프리카 선교사로 헌신하며 평안을 찾았다고 전했다. 그는 “폐허로만 기억하던 서울이 거대하고 아름다운 도시로 성장한 모습은 진정한 기적”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1950년부터 1952년까지 미 공군 하사로 복무했던 폴 헨리 커닝엄(96) 전 미국 한국전참전용사회 회장은 전쟁 당시의 회의적 시선을 극복하고 한국을 위해 헌신한 경험을 나눴다. 그는 “미국이 제공한 도움에 대해 수십 년이 지나도록 이토록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는 나라는 대한민국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청천강 전투에서 포로가 되어 북한에서 사망한 윌리엄 찰스 브래들리의 조카 로빈 피아신(70) 씨는 “삼촌이 살아계셨다면 한국의 경제성장과 감사를 잊지 않는 한국인들의 모습에 감격했을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행사 마지막에는 모든 참석자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아리랑’을 합창하며 한미 우호의 정을 표현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축하 메시지를 통해 새에덴교회의 20년간 민간 외교적 헌신에 감사를 표하고, “국민주권 정부는 국가를 위한 여러분의 헌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고의 예우를 다하겠다”고 전했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한·미 참전용사의 숭고한 희생에 깊은 존경을 표하며,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아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을 미래세대에 전승하고 더욱 굳건히 다져나가겠다”는 축사를 대독했다. 미국 연방상원의원들인 팀 케인과 마크 워너(모두 버지니아주)도 영상 축사를 통해 새에덴교회의 섬김에 감사하고 한미 우호 관계의 지속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행사 둘째 날인 6일 오전은 한국의 현충일과 겹쳐 더욱 의미 깊었다. 소강석 목사와 참전용사, 유가족 등 100여 명은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 내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을 찾았다. 이곳에는 미군 전사자 3만 6,634명과 카투사 전사자 7,174명 등 총 4만 3,808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소강석 목사는 자신이 작시한 추모시 ‘꽃잎의 영혼들이여, 사무치는 이름들이여’를 낭독하며 영웅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렸다. 새에덴교회는 추모의 벽 관리 및 보존을 위한 기금 1만 달러를 미국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KWVMF)에 전달했다. 전몰장병 유가족 대표 루 앤 셔크 씨는 “이곳에 새겨진 모든 이름 뒤에는 촉망받던 한 사람의 삶과 영원히 바뀌어버린 가족들의 미래가 있었다”며 “오늘의 화환이 쓰러져 간 이들을 결코 잊지 않겠다는 우리 모두의 성스러운 약속이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새에덴교회의 보은행사는 2007년 소강석 목사가 미국 LA 방문 중 한 흑인 노병을 만난 것에서 비롯됐다. 당시 허리의 총상을 보여주며 “전쟁 후 한국을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고 눈물짓던 리딕 나다니엘 제임스(1921~2013) 씨와의 만남이 계기가 되었다. 교회는 새 예배당 건축으로 재정적 부담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6월 호국보훈의 달마다 성도들의 나라사랑 보훈 헌금으로 행사를 마련했다. 20년 동안 교회는 국군과 미국, 캐나다, 호주, 태국, 튀르키예, 필리핀,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등 UN 참전 8개국의 연인원 7,700여 명 참전용사와 가족을 초청했다. 미국 현지 방문 행사는 라스베이거스, 시카고, 휴스턴, 텍사스 등을 거쳐 이번이 여덟 번째다.

다만 참전용사들의 평균 연령이 90대 중후반에 접어들면서 한국 초청과 현지 대규모 행사 개최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소강석 목사는 “주변에서 한두 번 하다 말겠지 했던 일을 하나님의 은혜와 성도들의 헌신으로 20년간 이어올 수 있었다”며 “이제 고령의 한계로 인해 대규모 초청행사는 어렵겠지만, 마지막 한 분의 참전용사가 생존해 계실 때까지 참전국 도시별로 찾아가는 소규모 방문과 기념사업 등 어떤 형식으로든 국제적 보은과 민간 외교의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새에덴교회는 6월 21일 경기도 용인의 새에덴교회에서 ‘참전용사 초청행사 20주년 기념 보훈 평화음악회(빛의 연대기)’를 개최할 예정이다. 국내 6·25 참전용사와 유가족, 국가보훈부, 경기도청 및 용인시 관계자, 지역 단체장, 성도 등 약 5,000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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