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세는 사상 최대 감소, 총회는 선거·징계에 몰입 > 교계 > 월드미션신문

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교계

HOME  >  뉴스종합  >  교계



교세는 사상 최대 감소, 총회는 선거·징계에 몰입
각 교단 공통 화두는 ‘이단’, 교세 보고는 통과 의례

최고관리자 기자
작성일 2026-09-27 21:08

본문

b24d7f73b64500a8594fc00660e654fc_1790510802_5966.jpg
지난 9월 14일부터 18일까지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일제히 정기총회를 열고 새 회기 지도부를 구성했다. 총회가 받아든 성적표는 코로나19 이후 최악이었다. 예장합동은 1년 새 교인 12만6,594명이 줄어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고, 예장통합은 10년 연속, 기장은 18년 연속 감소를 이어갔다. 주요 장로교단의 교회 수는 예외 없이 줄었고, 부교역자와 다음 세대는 통계에서 빠져나갔다. 그러나 정작 총회장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소비한 것은 임원 선거와 이단·징계 판정이었다.


교세 보고는 통과 의례…“마이너스 성장이 구조가 됐다”

각 교단이 정기총회에 보고한 2025년 말 기준 교세는 감소세가 다시 가팔라졌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통계에서 감소 폭이 다소 둔화되는 듯했던 흐름이 한 해 만에 뒤집혔다.

예장합동의 전체 교인은 211만 6,250명으로 전년(224만 2,844명)보다 12만 6,594명(-5.6%) 감소했다. 전년 감소 인원이 7,686명(-0.3%)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 폭이 16배 넘게 커진 셈이다. 이보다 감소율이 높았던 해는 팬데믹이 닥친 2020년(-6.8%)이 유일하다. 2012년 정점(299만 4,873명)과 견주면 87만 8,623명(29.3%)이 사라졌다.

예장통합도 214만 910명으로 5만 9명(-2.28%) 줄며 10년 연속 감소했다. 감소 인원은 전년(1만 7,063명)의 약 3배다. 2016년(273만 900명)과 비교하면 10년 사이 58만 9,990명(-21.6%)이 빠졌다. 2010년 ‘예장 300만 명 달성 감사예배’를 드렸던 교단이 210만 명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는 18만 1,982명으로 6,177명(-3.3%) 줄어 2007년 정점(33만 7,570명) 대비 46%가 감소했고, 예장합신은 13만 2,341명으로 648명 줄었다. 예장고신은 37만 9,621명으로 2,992명(0.8%) 늘어, 주요 장로교단 가운데 유일하게 증가했지만, 증가분은 장년(26만 8,323명)에 집중됐고 유치부·초등부·중고등부는 모두 줄었다.

문제는 감소의 구성이다. 예장합동은 세례교인이 147만 8,521명으로 2년 연속 늘었는데 전체 교인은 2년 연속 줄었다. 예장통합의 감소분 98%는 세례를 받지 않은 원입교인에서 나왔다. 통합의 유아 세례교인은 13.08%, 아동 세례교인은 9.54% 감소했고, 이를 가르치는 전도사(-12.09%)와 교육전도사(-4.50%)도 함께 줄었다. 기장은 다음 세대가 전체의 15%(2만 6,961명)인데, 70세 이상은 30%(5만 5,100명)다.

교회를 실제로 섬기는 일꾼도 줄고 있다. 통합의 시무목사는 245명(-1.44%), 시무안수집사는 13.30% 감소했다. 은퇴목사는 2,663명으로 10년간 147% 늘어, 해마다 250~300명씩 증가하고 있다. 합동은 강도사 555명(-7.5%), 전도사 1만 148명(-6.2%)이 줄어 부교역자 수급난이 통계로 확인됐다.

통합총회 통계위원회는 2030년 교인 수를 184만여 명, 2035년에는 155만여 명까지 내다봤다. 총신대 박성규 총장은 합동총회 보고에서 “2038년까지 은퇴하는 목회자가 8,000명이 넘는 반면 배출되는 목회자는 3,500여 명에 그칠 것”이라며 “2039년에는 총회 내 1만 1,000교회 중 절반은 담임목사를 구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로교만의 문제도 아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2012년 158만 5,503명에서 2022년 120만 3,824명으로 약 38만 명이 줄었고, 기독교대한성결교회는 2015년 49만 1,397명에서 2025년 38만 2,172명으로 22.2% 감소했다. 한국리서치의 2025년 종교인식조사에서는 성인 51%가 ‘믿는 종교가 없다’고 답했고, 18~29세의 무종교 비율은 72%에 달했다.


선거가 회무를 삼켰다…고신, 총회장 선거 부결 ‘초유의 사태’

이번 총회에서 가장 많은 시간과 뉴스를 소비한 것은 단연 선거였다.

예장고신은 교단 역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운 사태를 겪었다. 당초 단독 입후보한 이규현 목사가 무기명 비밀투표에서 찬성 201표, 반대 358표로 과반수 득표에 실패하며 총회장 선거가 부결됐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즉시 현장 노회 추천을 받아 후보 등록을 다시 받았고, 재등록한 신진수 목사가 총투표수 550표 중 찬성 451표(반대 98표)로 선출되어 수습에 나섰다. 신 총회장은 취임사에서 “예상치 못한 결과로 맞이한 총회의 혼란을 수습하고 시급한 현안 해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예장통합은 개회 첫날부터 흔들렸다. 목사부총회장 후보 황순환 목사의 학력 기재 허위 논란으로 선관위가 두 차례 회의를 열었고, 경쟁 후보들이 입장문을 전달하며 선관위원장이 사퇴하는 내홍이 이어졌다. 논란이 해소되지 않은 채 투표가 강행돼 결선에서 김한호 목사가 860표로 당선됐다.

기침(기독교한국침례회)은 단독 입후보한 김선배 목사에 대해 ‘박수 추대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432표, 반대 400표로 통과시켰다. 총 투표수 832표 가운데 반대가 400표였다는 사실은 단독 추대가 곧 합의는 아님을 보여준다. 기침은 제117차 총회부터 단독 후보일 경우 박수로 추대하도록 관련 규약까지 신설했다.

예장합동은 총무 3파전과 임원 경선을 치렀다. 이와 함께 제112회 총회부터 임원 선거에 제비뽑기를 도입하자는 안, 권역 순환제로 묶인 총무 선출을 전국구 입후보로 바꾸자는 안, 총회 일정을 3일로 단축하자는 안이 상정됐다. 해마다 반복되는 과열 선거와 금권 시비가 사도행전의 맛디아 선출 방식까지 소환한 셈이다.

예장통합에서는 총회 마지막 날 한 총대가 선거공영제와 직선제 도입을 제안했고, 권위영 총회장은 “공영제, 직선제는 정말 좋은 제도인 것 같다”며 노회 차원의 청원을 권했다. 재판국을 포함한 헌법 전면 개정을 연구할 위원회 구성도 예고됐다. 총회에 앞서 교단 목회자 단체들이 재판국 운영, 선관위 운영, 선거 제도, 이단·사이비 문제를 지목하며 제도 개혁을 촉구했다.

회의 문화 자체도 과제로 남았다. 합동총회는 하루를 앞당겨 파회했는데, 마지막 날 출석한 총대는 637명으로 첫날 1,443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긴급동의안 5건과 이단성 조사 청원은 별다른 논의 없이 임원회로 넘겨졌다.


공통 화두가 된 ‘이단’…같은 해, 다른 잣대

이번 정기총회에서 가장 뚜렷하게 공통된 안건은 ‘이단·사이비 문제’였다. 주요 교단이 같은 달에 잇따라 판단을 내렸지만 결론과 절차는 교단마다 달랐다.

예장통합은 16일 제111회 총회에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씨에 대한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연구보고서를 찬성 642표, 반대 364표로 채택했다. 2022년 제107회 총회가 “이단으로 규정할 만한 사상은 없다”고 결론 내린 것을 4년 만에 뒤집은 결정이다. 이대위는 전 씨가 “전광훈 ○는 놈은 구원 못 받아”, “광화문 집회에 나온 사람들 이름은 100% 생명책에 기록되어 있다”, “십일조 안 하면 세례 취소한다” 등의 발언을 반복했다며, 당시 “말실수였고 조심하겠다”던 소명을 허위로 판단했다.

예장합동은 15일 사랑침례교회 정동수 목사에 대한 ‘이단’ 규정을 만장일치로 재확인했다. 이단(사이비) 피해대책조사연구위원회는 정 목사의 킹제임스 성경 유일주의가 기독교의 핵심 구원론을 왜곡하고, 사도신경을 가톨릭의 산물로 매도해 공교회성을 부정한다고 지적했다. 정 목사 측이 지난해 결의 과정의 의사정족수 문제를 제기하며 소송을 낸 가운데 나온 판단이다.

예장합신은 정의호 목사와 용인 기쁨의교회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교단 소속 교회와 성도들의 관련 활동 참여와 교류를 금지했다. 지난해 시정 의사를 받아들여 판단을 1년 유예했지만, 면담과 답변서·설교를 검토한 결과 실질적 변화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대위 보고에 따른 것이다. 이대위는 직통계시와 가계저주론 등 신사도운동 관련 가르침이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예장고신은 16일 손현보 세계로교회 목사의 설교 4편을 검토한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 연구보고서를 총회의 공식 입장으로 채택하지 않고 참고자료로 남기기로 했다. 교수회는 손 목사의 설교가 “교단이 채택한 신앙고백 문서의 설교 이해와 충돌한다”며 “강단이 정치적 목적에 종속되지 않도록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고 보고했다. 채택 여부를 두고 치열한 찬반 토론 끝에, 클리코 표결 결과 찬성 281표, 반대 69표로 참고자료 처리됐다.

반대로 기장에서는 이단대책위원회 신설안이 “신앙과 양심의 자유가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큰 표차로 기각됐다. 예장합동의 ‘K-이단 예방 핸드북’ 제작·보급안과 신천지 성지화 저지를 위한 특별위원회 상설화 안건은 별다른 논의 없이 임원회로 넘겨졌다.


이단 판정 절차 논란…“과격한 언어와 이단성은 구분해야”

이단 결의의 절차를 둘러싼 논쟁도 뜨거웠다. 예장통합 이대위 직전 위원장인 김태수 목사는 이번에는 서면 소명 절차 없이 발언 녹취 분석만으로 결론을 냈다고 인정하면서도, “반드시 당사자 답변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반대 토론에 나선 대구동노회 김병구 장로는 “과격한 언어와 이단성은 구분해야 할 문제”라며 절차적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했고, 심상효 대전성지교회 담임목사도 “직통계시 주장만으로 이단 판단을 내리기에는 신학적 고찰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총회 기간 사랑제일교회 측은 도림교회 앞에서 “정치적 낙인으로 신학적 권한이 이용되는 선례가 남지 않길 바란다”는 유인물을 배포하기도 했다. 예장고신에서는 보고서 채택을 촉구해 온 고신을 사랑하는 성도들의모임(고사모)이 “총회와 신대원의 권위를 무너뜨린 부끄러운 일”이라며 반발했다.

이단 판정이 신학적 판단이면서 동시에 한 사람의 사역과 명예를 결정하는 준사법적 처분인 만큼, 절차의 투명성과 당사자 소명 기회, 판단 근거의 공개가 담보되지 않으면 결의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시에 ‘이단’이라는 칼이 정치적 낡인으로 오용될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함께 제기됐다.


정년·은급·AI…구조 개혁은 또 유보

교단의 미래가 걸린 구조 개혁 안건은 이번에도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목회자 정년 연장은 매년 상정되고 매년 좌절됐다. 예장합동은 미조직교회 설립 기준을 ‘신자 15인 미만’에서 ‘12인 미만’으로, 당회 조직 요건을 ‘세례교인 25인 이상’에서 ‘20인 이상’으로 낮추는 헌법 개정안과 함께 교인 50인 미만 교회 목사의 정년을 만 73세로 늘리자는 안을 다뤘다. 정영교 총회장은 교회 정관과 노회 허락을 전제로 75세까지 시무할 수 있게 하는 조건부안을 직접 성안했으나, 부결됐다. 합동은 제108회부터 정년 연장안을 다뤘지만 한 번도 가결되지 못했다.

예장고신은 항존직 시무 정년을 70세에서 73세로 늘리는 안을 1년간 추가 연구하기로 유보했고, 출생월에 따른 시무 기간 차이를 없애자는 ‘만 71세 생일 전날’ 통일안은 부결했다. 예장통합도 정년·은퇴 시기 조정 헌의안을 상정했다.

목회자 수급 대책도 답을 찾지 못했다. 기장은 65세 이상 은퇴 목회자가 80세까지 설교와 기본 목회를 이어가되, 후임을 구하지 못한 교회가 신청하면 노회가 심사해 파송하는 ‘은퇴 사역 목사’ 제도를 헌의했으나 기각됐고, 대신 ‘목회자 수급 및 최저생계 대책 특별위원회’를 신설했다. 기장의 목사 3,306명 가운데 담임목사는 926명이고, 은퇴목사 746명과 무임목사 435명을 합치면 36%에 이른다. 올해 목사고시 합격자도 41명으로 지난해(52명)보다 21% 줄었다.

은급 재정은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 예장고신은 2027년 1월부터 은급 지급액을 10% 삭감하기로 결의했고, 55세 이하 소속 목회자의 은급재단 가입을 의무화했다. 고신 은급재단 가입자는 2,517명이며, 미가입 목회자가 약 750명, 가입 후 납입을 중단한 목회자도 430여 명에 이른다.

교단들이 같은 해 AI 기준을 내놓은 점은 주목할 만하다. 예장합동은 ‘인공지능(AI) 윤리 및 신앙 활용 가이드라인’을 다뤘고, 기장은 ‘AI 목회 윤리기준’ 마련을 결의했으며, 고신은 ‘목회자 윤리강령 제정’ 청원안에 ‘AI와 설교’ 항목을 포함했다. 설교 준비 현장의 변화가 신학 노선을 넘어선 공통 과제가 됐음을 보여준다.

이 밖에 예장합동에는 ‘종교법인 해산법’으로 불리는 민법 38조 개정안과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시도에 대응해 국회 청원운동과 전국 교회 연합집회를 추진하자는 헌의안, 유신진화론에 대한 신학적 입장 재확인 헌의안이 상정됐다. 청년 결혼 지원 사역 추진, 고향·시골 교회사랑 십일조 보내기 운동 같은 이색 헌의안도 눈길을 끌었다. 예장백석은 ‘영적 장자교단 사명선언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하며 “영적 장자됨은 특권이 아니라 섬김이며, 권리가 아니라 책임”이라고 선언했다.


신뢰 하락과 다음 세대…“기존 방식만으로는 위기 극복 어렵다”

감소의 원인을 저출생과 고령화로만 돌릴 수 없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조사에 따르면, 한국교회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2020년 31.8%에서 2023년 20.8%, 2026년 19.0%로 낮아졌고, 불신한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63.9%, 74.6%, 75.4%로 높아졌다. 개선해야 할 과제로는 교회 이익을 우선하는 태도(24.6%), 정치적 발언 및 집회 참여(21.6%)가 꼽혔으며, 개신교인에 대해서는 ‘나만 옳다고 하는 자세’(29.9%)가 가장 많이 언급됐다.

교회 안으로 새로 들어오는 인구가 줄어드는 동시에, 교회를 향한 사회적 신뢰까지 회복되지 않으면 이탈은 늘고 유입은 줄어드는 이중고가 심화한다. 예장통합은 2012년 이후 연평균 2.45%씩 교인이 줄어들고 있으며, 이 추세가 이어지면 2030년에는 교인 수가 1990년대 수준인 190만 명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예장통합 신임 장로부총회장으로 추대된 황진 장로는 “한국교회가 기존의 방식만으로는 현재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며, “새로운 사고와 과감한 혁신을 통해 교단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교계 관계자는 “총회는 치리 기구이면서 동시에 영적 리더십의 장”이라며, “교세 보고가 통과 의례가 되고 선거와 징계가 회무를 삼킬 때, 교회는 세상의 정치 조직과 구별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단을 분별하고 바른 교리를 지키는 일은 교회의 거뜬한 책무이지만, 그 판단이 절차의 공정과 신학적 깊이를 잃으면 진리를 지키려던 칼이 지체를 상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기사 공유하기
Total 1,282건 (1 페이지)
교계 목록
기사 목록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