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방파제, 서울시의회 일대에서 ‘2026 통합국민대회’ 개최
”창조질서 수호와 전통가정 가치” 주제로 대규모 집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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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방파제통합국민대회(대표 김운성 목사, 사무총장 홍호수 목사)가 지난 6월 13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에서 ‘2026 거룩한방파제 통합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교계 지도자들과 시민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주최 측은 약 30만여 명이 참여했다고 집계했다. 한편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오후 3시 기준 해당 일대 운집 인구는 약 1만 6000명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는 여름 날씨 속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오후 1시부터 예배로 시작하여 국민대회, 거리 행진, 찬양 집회 순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남녀의 결혼, 건강한 대한민국”, “가정과 다음세대 지켜내자”, “소중한 태아 생명을 보호하자” 등의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이날 행사의 배경이 되는 주요 이슈는 정부와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최근 법원의 동성 혼인 관련 판결이었다. 법원은 동성 혼인 관계를 ‘사실혼과 유사한 생활 공동체’로 판단하며 법적 보호가 가능하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는데, 교계는 이러한 변화를 성경적 창조질서에 어긋나는 것으로 평가했다.
예배 설교를 맡은 김운성 목사는 “우리가 정치 때문에 모인 것도, 교회만을 위한 것도 아니다”며 “이 땅에 하나님의 빛이 비치고 어두워진 사람들의 심령에도 소망이 임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모였다”고 말했다. 또한 “갈라진 한국교회가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며 “세상을 비추는 작은 등불이 되자”고 강조했다.
정영교 예장(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부총회장은 대회사에서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는 영원히 바꿀 수 없는 창조 질서를 지키기 위해서”라며 “어린이와 청소년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국가와 사회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에 대한 교회의 문제 제기는 혐오가 아니라 책임 있는 시민의 표현”이라며 “성소수자를 향한 혐오가 아닌 사랑의 마음으로 다음세대를 지키기 위해 나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참가자들의 연령대별 분포를 살펴보면 60대 이상이 25.9%로 가장 많았으며, 20~50대도 각각 14~18% 수준으로 고르게 분포했다. 특히 20~30대 비율이 33.0%를 차지하는 등 청년층의 참여도 상당했다. 유모차를 끌고 참석한 젊은 부부부터 자녀의 손을 잡은 학부모, 단체 버스로 참석한 교회 신자들까지 다양한 계층이 행사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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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한편에는 교회와 교계 기관들이 운영하는 체험 부스들이 설치됐다. 차별금지법과 약물 낙태의 위험성을 알리는 전시와 함께 성경 말씀 캘리그래피 체험, 참여형 ‘방파제 만들기’ 부스 등이 마련되었다. 조희진(50)씨는 두 자녀와 함께 경남 통영에서 참석했으며, “아이들에게 함께 지켜야 할 성경적 가치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참석 이유를 밝혔다. 그의 딸 김예인(15)양은 “친구들 사이에서는 ‘동성애도 괜찮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오가고 있어서 신앙인으로서 이런 문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탈동성애자인 박진권 홀리센터 사무국장의 개인적 간증도 주목을 받았다. 박 사무국장은 “20대 중반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뒤 비로소 참된 자유를 알게 됐다”며 “욕망을 따라가는 것이 자유가 아니라 하나님이 지으신 모습대로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자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성애를 경험하던 시절에는 진정한 자유를 누리지 못했지만, 하나님 안에서 회복을 경험했다”며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이러한 선택의 자유가 제한될 수 있다. 한 영혼이라도 그리스도 안에서 진정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보장되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거룩한방파제 조직위원회는 이번 행사의 성격과 관련해 “동성애자 등 특정인을 공격하거나 혐오하기 위한 행사가 아니다”라고 명확히 했다. 대신 “대한민국의 건강한 가정과 다음세대를 지키고, 종교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 그리고 전통적 가족 가치의 중요성을 시민사회에 평화적으로 알리는 시민문화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차별금지법을 둘러싼 논쟁은 단순히 법률조항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종교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 부모의 교육권, 학문의 자유, 다음 세대 교육과 직결된 문제”라며 “국민적 합의 없이 제도가 급격히 추진될 경우 사회적 갈등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행사 말미에 발표된 성명서를 통해 조직위원회는 구체적인 요구사항들을 제시했다. 주요 내용은 서울퀴어문화축제의 중단, 포괄적 차별금지법 및 유사 입법의 추진 중단, 학생인권조례와 성혁명 교육의 중단 등이었다. 성명서에서는 “가정과 사회, 국가의 건강한 미래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목소리를 내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대회의 참여 규모는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약 10만여 명, 2023년 약 15만여 명, 2024년 약 20만여 명에 이어 올해 약 30만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다는 것이다. 조직위원회는 이를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성혁명 관련 정책을 반대하는 절대 다수 국민의 뜻을 분명히 보여주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같은 시간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 일대에서는 제27회 서울퀴어문화축제의 핵심 행사인 퀴어 퍼레이드가 진행됐다. 경찰은 양측 행사장에 경력을 배치하고 펜스를 설치하는 등 교통·안전 관리에 나섰으며, 두 행사 모두 큰 충돌 없이 진행됐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는 양측 현장을 모두 방문해 모니터링을 실시했으며, “양측을 모두 방문해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인권 신장과 국민 통합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5시부터는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2026기독학생연합 기도운동 더라이트(THE LIGHT)’ 집회도 열렸다. CTS기독교TV, 사학법인 미션네트워크, 사단법인 꿈미 등이 주관한 이 행사에는 전국에서 온 중·고교생 8000여명이 참석하여 학원복음화를 놓고 기도했다.
거룩한방파제의 이번 행사는 한국 교계가 현안이 되고 있는 법제도 문제를 중심으로 대규모 시민 운동을 벌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편, 동일한 이슈에 대해 상이한 입장을 가진 진영의 동시 행사로 인해 사회적 관심을 집중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