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 74%가 ‘한국교회 신뢰하지 않는다’
기윤실 ‘2023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 발표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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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미션 기자 작성일23-02-21 10:53본문
현재 한국사회에서 기독교에 대한 신뢰도는 21%에 불과하지만 74%는 신뢰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은 지난 2월 16일 서울시 종로구 소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2023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 발표 세미나’를 열고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기윤실이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1일부터 닷새간 온라인 설문을 실시한 것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이번 조사 결과에 의해 나타난 한국교회 신뢰도는 지난 2020년과 비교했을 때 10.8%p 정도 더 낮아진 결과이다.
기윤실은 6차 조사가 진행된 시점인 2020년 1월이 아직 코로나 사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임을 감안했을 때 코로나 사태를 경험한 3년 사이에 한국교회 신뢰도는 더 나빠진 결과로 분석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기독교를 제외한 모든 종교와 전체 응답자의 54.7%로 과반을 차지하는 무종교인들에게서 신뢰한다는 응답보다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많이 나왔다는 점에 관심을 갖게 하고 있다.
이날 조사보고서를 분석 발제를 한 정재영 교수(책임연구원, 실천신대원교수)는 “무종교인의 교회에 대한 신뢰도는 전체 평균의 절반인 10.6%에 불과했고 기독교인들 중에서조차 3분의 1이 넘는 37.0%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것도 중요하게 인식해야 할 부분”이라며 “어느 조직이나 단체든지 자신이 속한 단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이고 우월하게 보는 경향이 있음에도 기독교 안에서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자신들이 속한 공동체에 대해서 신뢰하기 어렵다고 응답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목회자의 신뢰도 역시 교회의 신뢰도와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 조사에 따르면 ‘기독교 목사의 말과 행동에 믿음이 간다’에 대해서 ‘신뢰한다’(매우+약간) 20.8%, ‘신뢰하지 않는다’(별로+전혀) 74.0%로 전반적인 기독교 신뢰도와 거의 같은 결과를 나타냈다. 특히 기독교인들 중에서도 37.1%는 목사를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고, 한국교회를 신뢰하는 응답자 중에서도 20.7%는 목사에 대해서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는 점을 주목했다.
기독교인들에 대한 신뢰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기독교인의 말과 행동에 믿음이 간다’에 대해서 ‘신뢰한다’(매우+약간) 20.6%, ‘신뢰하지 않는다’(별로+전혀) 75.2%로 나타났다. 같은 기독교인들 중에서도 41.7%가 다른 개신교인들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고 한국교회를 신뢰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28.1%는 기독교인들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것에 대해 정재영 교수는 “공동체 또는 종교단체로서의 교회와 마찬가지로 구성원으로서 목회자나 신자들에 대한 신뢰도도 매우 낮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종교의 사회 활동에 대한 인식 비교’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국민들은 사회봉사 활동을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종교에 대해 가톨릭을 29.4%로 가장 높게 보았고, 다음으로 개신교(20.6%), 불교(6.8%) 순으로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이번 조사를 통해 나타난 것은 가톨릭은 2020년의 결과와 차이가 별로 없는데 비해 기독교는 35.2%에서 15.1%p가 하락하였고, 2010년, 2013년 결과에 비하면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재영 교수는 이에 대해 “실제로 전국의 사회복지관이나 지역아동센터 운영 등 사회봉사 활동에서는 기독교가 가톨릭을 훨씬 앞서지만 국민들은 기독교가 더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이러한 결과는 조사 때마다 반복되고 있다”면서 “이 항목에서도 ‘없음/모름’이 이전 조사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은 39.8%로 나온 것은 실제로 잘 모른다기보다는 종교 활동에 대한 관심 자체가 줄어든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교회에 대한 평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한국교회가 교회 밖의 비판 여론을 수용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준비되었다(매우+약간)’는 대답은 15.4%에 불과했다. 오히려 ‘준비되지 않았다’는 대답은 80.0%(별로+전혀)에 달했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우리나라 국민들은 한국교회가 코로나 사태 동안 발생한 여러 가지 교회 밖의 비판에 대해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본 것”이라며 “특히 기독교인들조차도 과반수(55.3%)가 같은 응답을 하였고. 소득수준 ‘상’층에서 부정 평가가 91.6%로 높았다”고 말했다.
또 ‘한국교회가 우리 사회에 기여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기여하고 있다’(매우+약간)는 응답은 4분의 1(24.1%) 정도였고, ‘기여하고 있지 않다’(별로+전혀)는 응답이 70.8%에 이르렀다.
한국교회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가장 먼저 개선되어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교회 이기주의’가 가장 많은 34.2%를 차지했으며 ‘교회 지도자들의 삶’ 19.6%, ‘불투명한 재정 사용’ 17.9%, ‘타 종교에 대한 태도’ 17.3%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무종교인들이 ‘교회 이기주의’(39.0%)라고 더 많이 응답했고, 불교 신자들은 ‘타 종교에 대한 태도’(31.6%), 개신교인들은 ‘교회 지도자들의 삶’을 가장 중요한 개선점으로 응답하여 인식에서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교회가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한 사회 활동으로는 과반수인 55.8%가 ‘윤리와 도덕 실천 운동’이라고 응답했는데 과거 ‘봉사 및 구제활동’을 우선하던 것에서 ‘윤리와 도덕 실천 운동’이 강조된 이유에 대해 봉사나 구제활동도 중요하지만 윤리와 도덕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의미가 별로 없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했다.
또 목회자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개선점에 대해서도 ‘윤리/도덕성’이 26.0%로 가장 많이 나왔으며 ‘사회 공동의 이익보다 교회 이익을 우선시하는 태도’ 20.9%, ‘물질 추구 성향’ 15.9%, ‘정치적 발언 및 정치 집회 참여’ 12.8%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교회의 정치참여 문제에 대해서는 교회 혹은 목사가 정치적 이슈에 대해 발언이나 찬반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찬성 의견(약간+매우)은 13.2%로 매우 적었고, 반대 의견(별로+전혀)이 83.2%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는 국민들 다수는 교회나 목사의 직접적인 정치 활동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았고 특히 무종교인은 반대 의견이 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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